빗썸·위메이드, 각자 갈 길 간다...위믹스 재상장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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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위메이드, 각자 갈 길 간다...위믹스 재상장도 불투명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4.2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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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비덴트 전환사채 처분...빗썸과 거리두기 나서
빗썸, 사법리스크 노출...상장피 의혹에 투자자 시선 싸늘
[출처=빗썸]
[출처=빗썸]

위메이드가 결국 빗썸에 등을 돌렸다. 비덴트 전환사채를 처분하며 빗썸과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한 것이다. 비덴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최대 지주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위믹스가 빗썸에 재상장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번 계기로 재상장은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가 빗썸에 재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위메이드와 빗썸 모두에게 안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위메이드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2021년 취득한 비덴트 전환사채 300억7500여만원어치를 처분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63% 규모로, 처분 예정일은 오늘이다. 위메이드는 비덴트로부터 사채원금과 이자 약 7000만원을 더한 금원을 돌려 받게 된다. 

그동안 위메이드는 비덴트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행보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12월 비덴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량을 조기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비덴트 자회사 빗썸코리아 사내이사직도 내려놓았다. 

위메이드가 비덴트 투자금 회수를 펼치며 빗썸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빗썸의 사법리스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는 배임·횡령 혐의를 받으며 비덴트를 비롯해 관계사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위믹스 이미지.
위믹스 이미지.

위메이드는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우리나라 거래소에 위믹스를 재상장하는 대신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싱가포르 거래소인 '비트닷컴'에 상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북아프리카(MENA)는 위믹스3.0(WEMIX3.0) 생태계 확장을 위해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이며,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에 위믹스 MENA LTD를 설립한 위메이드는 이번 협약으로 지역 프로젝트 및 기업들과 더욱 밀접히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사법리스크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지난 20일 빗썸홀딩스 이 모 대표는 서울남부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상장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고객들의 신뢰를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

다만 최근 빗썸이 네이버 증권, 카카오페이 등 국내 주요 금융 플랫폼과 협업을 시작한 것을 놓고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번 연동을 통해 네이버 증권 모바일 페이지에서 빗썸에 상장된 가상자산의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빗썸 고객 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빗썸 관계자는 "기존 금융 플랫폼 및 신규 플랫폼과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가상자산 서비스 체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은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매출액 1조99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엔 3201억원으로 68.3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7821억원에서 1635억원으로 79.09%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액 약 4586억원, 영업손실은 약 806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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