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이차전지 전구체 생산 메카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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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이차전지 전구체 생산 메카로 급부상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4.1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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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SK온·에코프로, 에코앤드림 전구체 공장 건설 나서
-미국 IRA, 유럽 CRMA로 전구체 탈중국 본격화
-새만금산단, 각종 세제 혜택으로 ‘기회의 땅’

 

국내 최대 규모 간척지인 새만금이 배터리 소재 전구체 생산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LG화학을 비롯해 SK온과 에코프로가 중국 전구체 업체와 손잡고 배터리용 전구체 합작공장 건설에 나섰으며, 에코앤드림은 벨기에 양극재 회사 유미코아향 전구체 생산기지 설계에 착수했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에 대응해 국내에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세계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는 오는 19일 군산에서 새만금개발청 등과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 및 부지 확정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약 1조2천억원을 들여 새만금국가산업단지 6공구에 연간 5만t 규모 전구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올해 말 착공해 2028년 말 준공이 목표다.

LG화학이 국내에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IRA, CRMA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법은 우려국가, 특정국가의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행됐다. IRA법의 경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일정 비중 이상의 소재를 생산해 배터리를 만들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구체는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선행 물질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원료들을 섞은 화합물이다. 배터리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90%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전구체 생산이 탈중국에 속도를 내야하는 이유다.

지난달 23일 SK온은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업체 거린메이(GEM)와 1조2100억원 규모의 전구체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4년 완공 목표로 연간 생산량 약 5만톤 수준의 전구체공장을 연내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3사는 새만금개발청의 지원 정책과 보조금 혜택, 수출입 관련 내륙운송 및 해운 등 물류 인프라를 비롯해 다양한 운영상의 이점을 고려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투자를 결정했다.

2차전지 소재 개발·제조 전문기업 에코앤드림은 지난해 1월 2차전지용 차세대 양극 전구체 연구 및 개발을 위해 벨기에에 기반을 둔 유럽 양극재 1위 유미코아와 공동개발계약(JDA)를 체결하고 전구체를 독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LG화학, SK온·에코프로가 중국 업체와 기술을 협력하는 반면 에코앤드림은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새만금 공장 건설에 나선다.

에코앤드림은 현재 충북 청주시에 5000t 규모의 전구체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시운전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군산 새만금에 제2공장을 통한 2만t 추가 증설도 추진 중이다. 자난해 9월 전라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새만금산단에 ‘이차전지 양극활 물질 전구체‘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에코앤드림이 유미코아와의 본 계약과 동시에 공장 착공이 이뤄질수 있도록 최근 공정설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앤드림이 공정설계에 돌입한 것은 두 회사간의 계약이 순조롭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공장규모도 시장에 알려진 수치(2만t)보다 큰 2.5만t~3만t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에코앤드림은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자금 확보를 위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새만금산단 진출이 늘고 있는 건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새만금산단 분양가는 3.3㎡당 약 50만원, 임대가는 3.3㎡당 약 4500원이다. 50+50년으로 총 100년까지 임차할 수 있다.

또 올해부터는 새만금에 입주한 기업들의 세제 혜택도 늘어난다. 오는 7월 예정된 ‘새만금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 새만금산단 입주기업은 법인세를 최초 3년간 100%, 추가 2년간 50% 감면받을 수 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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