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토스뱅크, 출범 2년 고난 극복..."올해 공격적 여수신, 하반기 흑자 전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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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토스뱅크, 출범 2년 고난 극복..."올해 공격적 여수신, 하반기 흑자 전환 예상"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5.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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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건전성 우려 제기
토뱅의 '선이자 지급 예금' 출시로 유동성 문제 불거져
홍민택 대표 "높은 수준 유동성" 강조...'해프닝'으로 종결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토스뱅크 홍민택 은행장. [출처=토스뱅크]
토스뱅크 홍민택 은행장. [출처=토스뱅크]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금리 여파로 은행권 연체율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인터넷전문은행 건전성 악화에 대한 논란은 토스뱅크의 선이자 지급 예금 출시로 더욱 커졌다. 

선이자를 내세워 예금을 끌어와야 할 만큼 토스뱅크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토스뱅크는 "높은 수준의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 불안으로 생기는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출범 초기부터 크고 작은 위기...단순 '해프닝'으로 종결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예금 출시.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어려운 고비가 많았다. 

서비스 시작 열흘도 안 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대출 한도 5000억원을 소진하면서 대출 고객을 받지 못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에 토스뱅크는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이어갔지만 추가 한도를 부여받는 데 실패해 결국 문을 열자마자 두 달 반 동안 대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조건의 2% 예·적금 등 기존 상품의 혜택으로 역마진이 발생해 편의점과 대중교통 사용분에 대한 캐시백 혜택을 일부 축소 운영하기도 했다. 

연회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월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모았던 터라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지난 3월 말에는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선이자 지급 예금'을 출시하면서 유동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이슈로 글로벌 금융위기 흐름이 짙어지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가 적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의 원화대출금 연체율은 0.62%로 전년 말 대비 0.37%p 오르며 2배 이상 급등했다.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6억원으로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 ‘선이자’를 미끼로  소비자들의 돈을 끌어모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토스뱅크 측은 한 달간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비율이 은행 평균의 8배에 육박할 정도의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일각에서 제기된 '뱅크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선이자를 지급함으로써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6개월 만기 후 지급하는 이자와 비교해 0.1%p 미만으로 미미해 재무 건전성에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금융시장이 불안해서 생긴 해프닝"이라면서 "회사 유동성을 우려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고객 유치로 여·수신 사업 급성장...올 하반기 흑자 전환 예상


[사진=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대출총량규제 등 여러 고비를 맞이했지만, '지금 이자 받기',  '목돈 굴리기' 등 고객 중심적인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을 꾸준히 확보했다. 

토스뱅크 고객 수는 지난해 3월 235만명에서 지난달 605만명으로 2.6배 늘어났다. 지난해 말(540만명) 대비로도 65만명(12%) 가량 증가했다. 

고객 수 증가를 바탕으로 여·수신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26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지만 연간 순이자이익은 2174억원으로 출범 첫해인 지난 2021년 113억원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개선됐다. 

최근 토스뱅크가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토스뱅크 측은 고객 수 증가와 여·수신 수신 규모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생 은행의 경우 평균 3~4년이 흑자 전환에 소요되지만 토스뱅크의 경우 그 시간을 1년 이상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 역시 토스뱅크의 조기 흑자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의 작년 4분기 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은 640.3%로 기본 규제비율인 100%를 월등하게 상회하고 있고, 이는 국내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평가하면서 연내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일부 증권가는 차주들의 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률 급증, 순이자마진(NIM) 방어가 토스뱅크 흑자 전환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 연구원은 "차주들의 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률 급증, 유상증자의 지속 여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2023년 중 NIM 방어와 대출 라인업 다변화, 안정적 수신 재원의 확보, 그리고 자산건전성 관리 역량 확인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진출 계속...올해 상반기 중 전월세자금대출 출시


토스뱅크가 모바일 OTP 인증을 도입했다.
토스뱅크가 모바일 OTP 인증을 도입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적극적인 여신 포트폴리오 강화로 영업손실에 벗어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내 전월세자금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향후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햇살론 등으로 여신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의 공동대출 상품도 도입할 예정이다.

수신 외에 예금 상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개인 사업자 통장, 법인 통장, 제휴 적금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앞서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금리 경쟁력에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로 여러번 고객몰이에 성공한 바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토스뱅크가 신용카드, 토큰증권 분야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 

토스뱅크는 금융권 새 먹거리로 떠오른 토큰 증권 발행(STO) 사업에 한국투자증권 STO 프렌즈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토큰 증권 상품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측은 "올해 전월세자금대출, 지방은행 공동대출 등을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 수익성을 개선해 올해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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