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 사법리스크로 시름...업비트 반사이익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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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코인원, 사법리스크로 시름...업비트 반사이익 보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4.11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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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피' 의혹 드러나...빗썸·코인원 위기감 고조
업비트, 유저수 증가 예상...거래량 회복은 어려워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사진=업비트]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이미지=업비트]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이 사법리스크로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우리나라 거래소들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확산된 가운데, 현재 상황을 역이용해 업비트가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을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상장피 리스크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빗썸과 코인원의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면서 "반면 업비트는 리스크에서 대부분 자유로운 상황이라 점유율 상승을 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검찰은 코인원과 빗썸의 상장 부정 청탁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금융조사2부(채의만 부장검사)는 지난달 10일 빗썸홀딩스 사무실과 이 모 대표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로 이 대표는 빗썸 상장을 대가로 수수료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코인원의 상황도 좋지 않다. 코인원 전 상장팀장인 김 모씨가 코인을 상장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김 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상장피 의혹은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큰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상장피가 오고갔다는 것을 모르는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피를 제공하는 코인 가운데서는 제대로 된 기술력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아 결국 상장 폐지를 겪는 일도 잦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빗썸과 코인원은 존폐의 기로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코인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을 종료하게 된다면 고객 수가 크게 감소하는 일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다만 빗썸과 코인원의 이용자들이 업비트로 이동하더라도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거래소는 대부분의 수익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데, 이용자가 늘어나더라도 보유 코인을 옮기는 일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여 있어 거래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실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액은 3조원으로 상반기 5조3000억원 대비 43% 이상 감소했다. 국내 거래 가상자산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9조원으로 6월말(23조원)대비 4조원 감소했다.

다만 업비트는 이번 상황을 완전히 기회로 삼아 고객 수를 늘리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비트는 보안 취약점 신고 포상제(버그바운티) 2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유효한 취약점을 찾아낸 신고자에게 위험도에 따라 최대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업비트가 가진 기술력을 시장에서 입증받기 위한 묘수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정재용 두나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은 다양한 보안 전문가로부터 취약점을 제보받아 잠재적인 리스크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며 "두나무는 지속적인 보안 시스템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 거래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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