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 깬 소액주주...유니켐 주총서 소액주주측 인사 감사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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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으로 바위 깬 소액주주...유니켐 주총서 소액주주측 인사 감사로 선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4.02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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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유님켐 정기총회, 소액주주가 지지한 이용기 회계사 감사로 선임
- 80% 이상 의결권 이끌낸 소액주주모임, 회사측에 300만표 이상 일방적 승리
- 소액주주측, “주주들의 회초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사측에 충분히 가르쳐줬다”

피혁원단 제조사로 코스피 상장사인 ㈜유니켐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모임이 지명한 인사가 ㈜유니켐 감사에 선임됐다.

사측의 부실경영 등으로 인해 수년에 걸쳐 손실을 감내해온 소액주주들이 모여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끝에 사측의 경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감사 자리를 확보한 것이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 본사를 둔 유니켐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지명한 이용기 회계사 감사로 선임했다.

이날 이용기 회사가 감사로 선임된 과정은 다윈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무려 80%이상의 의결권 참여를 이끌어 낼 정도로 똘똘 뭉친 소액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사측과 감사 선임 등을 표대결을 벌인 끝에 거둔 쾌거였다.

표대결에 들어가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으나 표대결 결과는 싱거웠다. 80% 이상의 의결권을 끌어내 소액주주측이 약 300만표이상의 압도적이 표차이로 승리한 것이다. 특히 표차이가 워낙 커서 약 80만표 가량이 자격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소액주주들이 해당 80만표의 의결권을 포기하고도 압도적으로 승리를 가져온 것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안산 소재 (주)유니켐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장면. [유님켐 소액주주모임 제공]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안산 소재 (주)유니켐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장면. [유님켐 소액주주모임 제공]

소액주주모임 정재형 대표는 “사측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서 소액주주 이사 2인이 선임되면 회사가 관리종목에 편입될 수 있다 주장하면서 소액주주 이사 1인 정성욱의 이사선임의 안을 안건에서 제외시켰다”면서 “표대결 결과는 완승이였으나 정 후보자는 이사 진입에 실패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번 주총을 통해 주주들의 회초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사측에 충분히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며 "앞으로 소명의식을 가지고 회사를 견제하고, 나아가 회사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총에 참석한 일부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 이사 2인이 선임되면 회사가 관리종목에 편입될 수 있다는 사측 주장 때문에 관리종목의 편입을 막고자 사측 주장을 받아 들일수 밖에 없었습니다”면서 “추후 회사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의사진행발언을 하기도 했다.

유니켐은 경기도 안산에 생산시설이 있으며, 피혁원단을 제조해 판매하는것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자동차의 고급화 추세로 현재 현대자동차,기아차,르노삼성등에 납품도 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 홍천의 '카사디아cc'도 소유하고 있어 골프장에서만 연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켐의 이장원 대표이사는 예전의 중견기업 '광성하이텍' 이종택 회장의 장남이며 2001년 배우 박주미씨와 결혼하며 140억원대 저택을 증여받은 것으로 세간의 회제를 모은 장본인 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안산 소재 (주)유니켐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입구. [유님켐 소액주주모임 제공]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안산 소재 (주)유니켐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입구. [유님켐 소액주주모임 제공]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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