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중심으로 지방은행 연체율 급등...상반기 건전성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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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중심으로 지방은행 연체율 급등...상반기 건전성 부담 확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3.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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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여파와 경제 침체로 은행권 연체율 '꿈틀'
특히 자영업 중심으로 지방은행 연체규모 급증
상반기 경제 불황으로 지방은행 건정성 부담 확대 우려
[사진=DGB대구은행]
DGB대구은행 본점. [사진=DGB대구은행]

금리 인상 여파와 경제 침체로 은행권 연체율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자영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불경기로 기업과 가계의 대출 부담이 커진 것도 문제지만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지나치게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은행 대출 부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2020년 1분기 700조원이였던 우리나라 자영업대출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기록했다.

자영업대출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너무 빠른 자영업대출 증가 속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지난 1년간 14.3%로 같은 기간 가계 대출 증가율(0.7%)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자영업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대출관리 위험성도 커졌다. 

6개 지방은행(BNK부산·DGB대구·BNK경남·광주·전북·제주)의 자영업대출 연체규모는 19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급증했다.

연체율도 상승세를 탔다. 연체율 기준으로 6개 지방은행 중 대구은행이 0.59%로 가장 높았고, 전북·경남·광주 순이다. 

업계에서는 내놓은 지방은행의 전망은 더 암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물가·고금리에 올해 상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을 전망이며 이에 따라 지방은행의 부실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3년간 덮어놓은 잠재부실 규모가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폐업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규모 대출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서는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권은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안에 따라 2020년 4월부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대출 비율 제도'에 대한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은행의 대출 증가분 중 일정 비중 이상을 중소기업에 내주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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