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제휴 은행 윤곽 잡아간다...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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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제휴 은행 윤곽 잡아간다...향후 과제는?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3.03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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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NH농협과의 실명계좌 제공 계약 연장 가능성 부각
코인원의 질주, 바이낸스 국내 진출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
사업 다각화, 투자자보호 개선 등으로 성장 기반 마련 중
이재원 빗썸 신임대표(사진 왼쪽), 김상흠 의장. [출처=빗썸]
이재원 빗썸 신임대표(사진 왼쪽), 김상흠 의장. [출처=빗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위 빗썸이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거래 계약을 연장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속되는 사법리스크로 불분명했던 제휴 은행의 윤곽이 드러나자 빗썸이 사업 다각화, 투자자보호 개선 등을 통해 어떻게 경영 안정성을 되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으나 향후 멀티체인 NFT 마켓 구축, 탄탄한 고객층 등으로 경영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시장에서는 빗썸이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공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빗썸은 오는 24일 NH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제공 계약 만료를 앞두고 타 은행과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특히 빗썸이 접근성, 간편성 제고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를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되는 사법 리스크로 실명계좌 제공 계약 체결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빗썸과 NH농협은행의 재계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불분명했던 제휴 은행의 윤곽이 드러나자 시장은 빗썸이 앞으로의 경영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무섭게 넓혀가고 있는 코인원이 빗썸에서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인원은 국내 3위 가상자산거래소로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체결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일주일 만에 신규 가입자가 약 177% 이상 증가했다. 

또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 바이낸스는 고팍스 지분을 상당 부분 사들였으며, 이에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국내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의 규제 탓에 바이낸스가 당장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파생상품'도 활용할 수 없으나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의 대두가 충분히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사법리스크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3위 코인원의 공격적인 질주,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 가능성 등으로 빗썸의 2위 자리가 흔들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빗썸이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 투자자보호 개선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 사법리스크만 털어낸다면 향후 경영 실적을 빠르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빗썸 관계자는 "올해도 고객보호와 거래 투명성을 기반으로 투자자 편의성을 추구하는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며 "가상자산 거래소 본연의 업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자회사 빗썸메타를 통해 지난해 NFT 마켓 '네모(NAEMO)마켓'을 출시하고 이더리움, 솔라나 등 다양한 체인과 연결해 멀티체인 NFT 마켓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회사 로똔다를 통해 개인형 지갑 플랫폼 '부리또 월렛'을 론칭하며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 노력중이다. 

또 투자자보호 개선을 통한 고객 신뢰도 회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투자자 보호실을 마련하고 산하에 ▲고객지원센터 ▲시장관제팀 ▲자산보호팀을 구성하며 투자자들의 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올해 1월에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를 통해 투자자보호 확대에 나서 자금 세탁 징후가 보이면 대응할 수 있도록 체제를 마련했다.

한편 빗썸 측은 NH농협은행과의 재계약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면서 "실명계좌 제휴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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