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된 한화손보, 경영은 '글쎄'...금감원 무더기 제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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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된 한화손보, 경영은 '글쎄'...금감원 무더기 제재받아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3.03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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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93.7% 상승...손해율 개선 영향
다만 내실 경영 구멍...금감원 28건 제재
“투명한 경영 환경 조성하기 위해 노력”
한화손해보험 사옥[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사옥[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금융당국으로부터 무더기 제재를 받으며 내실 경영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달 선임을 앞둔 나채범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경영리스크 관리가 지목된다.

지난해 한화손보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93.7% 증가한 3021억원이다. 4분기 순익은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12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전체 손해율은 82.6%로 전년 대비 1.5%p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6%로 개선 폭(4.1%p)이 가장 컸다. 일반보험 손해율 70%, 장기보험 손해율은 78.0%다.

이처럼 외형을 키운 가운데 내실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28건의 경영유의·개선사항에 관한 경고를 받았다.

경영유의 사항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리스크관리다. 당국은 회사가 중장기적 금리 변동성에 대한 분석이 미흡한 상태로 계정을 재분류하면서 자본 건전성이 하락한 점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조기경보시스템과 위험관리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 결과 지난 3월 한화손보는 밀착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 금리 인상 영향에 RBC(지급여력비율)가 122.8%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은 개선사항으로 금리리스크 관리 체계 및 ALM(자산부채종합관리)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리스크 측정 과정에서 결과에 대한 사후 검증 모델이 수정되지 않아 현 시스템으로는 유동성리스크 감시 및 통제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은 “유동리스크의 산출, 산출 결과에 대한 사후검증, 검증에 따른 모형 수정 등이 가능하도록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을 보완해야한다"며 "유동성 위기발생 여부를 사전에 예측, 관리가 가능하도록 현행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개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당국은 임원 성과 보수제도 운영방안, 이사회 안건관리 강화 등 10가지 경영 유의사항과 보험금 지급심사 기준 운영 미흡, 자동차보험 보상처리 업무 운영 미흡 등 18가지 개선사항을 요구했다.

이 같은 배경에 이달 선임을 앞둔 나채범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IFRS17 도입에 따라 순익 증가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경영관리가 선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금융당국 제재 사항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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