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시장 잠재성만으론 성장 한계···"체계적 시스템 기반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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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시장 잠재성만으론 성장 한계···"체계적 시스템 기반 마련해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2.2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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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반려동물 등록제 등 체계적 시스템 구축
- 동물병원 네트워크·의료데이터 기반으로 반려동물보험 활성화
- 국내, 시장 잠재성 높지만 체계적 관리 미흡으로 가입률 저조
반려동물보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등록제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출처=Pixabay]

 

반려동물보험이 보험산업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가운데 최대의 반려동물 복지국가인 스웨덴이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은 반려동물 등록제도 등 체계적인 시스템과 법률을 통해 반려동물을 엄격하게 괸리하고 있어 반려동물보험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있다는 풀이다.

27일 김유미 보험연구연 연구원의 '스웨덴 반려동물보험시장 특징 및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은 최대 동물복지 국가 중 하나로 지난해 기준 약 100만 마리의 개와 140만 마리의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등록돼 있으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반려동물보험가입이 활성화돼 있다.

스웨덴 보험회사 아그리아는 지난 1924년 개를 대상을 하는 최초의 반려동물보험을 출시했다. 이처럼 스웨덴의 반려동물보험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보험가입률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높고, 특히 대부분 반려견이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그리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반려견의 90%, 반려묘의 50%가 반려동물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려견의 경우 연간 보험료는 평균 536달러(약 70만 원) 수준이다.

아울러 스웨덴 반려동물보험 시장은 팬데믹 기간 반려동물 입양 수 증가, 보험요율 인상, 클레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연평균 9.3% 증가했다.

이같은 반려동물보험 가입률 증가 요인으로 스웨덴의 체계적 동물복지 시스템 등이 꼽힌다.

김 연구원은 "스웨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생후 3개월 이내에 반려동물을 정부기관에 등록해야 하고 산책 의무, 적절한 치료 등을 동물복지법으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수요 증가는 보험가입으로 이어져 매년 가입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스웨덴의 경우 반려동물 표준수가제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동물병원 네트워크와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보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고품질 의료장비 사용 및 정교한 진단・치료가 가능해지고 수의학의 높은 임상 기준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국내 반려동물시장은 펫팸족(petfam)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3조 4000억원으로 2015년(1조 9000억원) 대비 78.9% 성장했으며 오는 2027년엔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의료비용을 보장하는 반려동물의 가입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소비자의 경우 보장 범위에 비해 보험료는 비싸다고 인식하고, 보험사는 표준화된 진료비의 통계 부족과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보험상품 공급이 어렵다는 풀이다.

다만 이번 정부 국정과제에 '팻보험 활성화'가 포함되면서 농림축산부와 금융당국 등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활성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의 낮은 가입률로 인해 시장 잠재성이 높다고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통계 기반의 손해율 관리가 필요한 만큼 상이한 진료체계가 표준화될 필요가 있다"며 "반려동물의 내장형 등록률 역시 절반 수준에서 정체돼 있고 이미 등록된 반려동물 관리 미흡도 펫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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