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카카오보다 수익 높지만…사업구조 다변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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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카카오보다 수익 높지만…사업구조 다변화 관건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2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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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영업이익 58% 증가
수탁수수료 비중 75%…단일 사업구조
사업 다각화보다 리테일 강화 방점
오창훈 대표. [출처=토스증권]<br>
오창훈 대표. [출처=토스증권]

토스증권이 카카오페이증권과의 실적 경쟁에서 한발 앞선 가운데 리테일(소매) 부문에 치우친 사업구조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난 한 해 회사가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거둔 수수료수익은 0원이다.

반면 전체 수수료수익 중 주식 위탁매매(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이 밖에 관련 이자수익, 외환차익을 더할 경우 전체 영업수익 90% 이상이 리테일 부문에 치우친 구조가 드러난다.

다만 회사 측은 막 출범 3년 차를 지난 만큼 리테일 외 무리한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리테일 부문 강화에 당분간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3분기 순이익 21억원을 거두며 출범 2년여 만에 적자구조를 벗어났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손실 폭을 절반(58%) 가까이 줄인 -322억원이다.

리테일 부문에 집중한 전략이 통했다. 지난해 수탁수수료는 전년 대비 855% 증가한 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익은 대부분 해외 주식으로부터 기인했다. 해외 주식수수료는 전년도 8500만원에서 380억원으로 4700% 증가했다.

지난 한 해 토스증권을 통해 투자자들은 해외주식 총 42조원 어치를 거래했다. 전년도 이 규모는 5700만원에 그쳤다. 국내주식 거래량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73조원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해외 및 국내주식 거래규모는 각각 4.3조원, 4.4조원에 그쳤다. 그 결과 연 수탁수수료 수익은 28억원으로 토스증권의 1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 3분기부터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과금을 시작한 영향이 존재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해외 및 국내주식 중개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각각 22억원, 6억원이다. 토스증권 대비 수수료를 50%가량 적게 받은 셈이다.

[출처=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1% 줄어든 -474억원이다. 리테일 부문에서 수익회복이 지연되면서 적자늪을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토스증권과 비교해 수익 다각화 측면에선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집합투자증권취급수수료,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수익 각각 21억, 6.5억원을 거뒀다. 

특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컨설팅 부문에서 실적이 두드러진다. 관련 수익이 포함된 기타 수수료수익은 526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수익 중 82% 비중을 차지한다. 전년 대비 5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4월 뒤늦게 MTS를 출범한 만큼 리테일 부문의 빠른 성장도 예측된다. 지난 4분기 주식종목 토론방 등 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MAU(월간활성사용자)가 전년 대비 50% 증가하기도 했다.

이와 비교해 토스증권은 리테일 업황에 따라 휘청일 수 있는 단일 사업구조를 띠고 있다. 기존 증권사들이 토스증권의 '주식 선물하기' 등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고, UX·UI(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 리뉴얼에 나서면서 타사 대비 차별점도 희미해지는 추세다.

물론 기업금융에 특화된 바로투자증권을 인수·출범한 카카오증권과 달리 토스증권은 신설 법인이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영업 네트워크 등을 처음부터 구축해야하는 만큼 사업확장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다.

이 같은 배경에 무리한 확장보다 전년 말 기준 고객 수 470만명, MAU 200만명이라는 기록을 안정화하는 것을 전략적 과제로 둔 모습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외의 영역으로 무리한 확장보다는 모바일 투자경험을 계속해서 혁신해 나가는 것이 여전히 토스증권의 최우선 순위”라며 “초보 투자자부터 전문 투자자까지 투자자들의 니즈는 각기 다르기에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정보, 매매 기능, 상품 및 서비스들을 개발하며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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