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부산, 농협은 전라도...본점 이전 남발에 국책은행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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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부산, 농협은 전라도...본점 이전 남발에 국책은행 '몸살'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2.1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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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1분기 안에 이전 절차 마무리할것"
노조, 부산발령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법적 절차 무시
감사원 '주의'받은 김복규 전 부행장 수석부행장으로 내정
지방 이전에 인력 '엑소더스' 문제도
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올1분기 중 이전기관 지정안을 제출해 부산이전을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시점을 공식화하면서 추가 이전에 관심이 쏠린다. 유력한 후보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1년새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개정안이 발의됐다. 또 부산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지원단’을 구성해 적극 대응에 나서는 한편 수출입은행까지 함께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산업은행 측은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22층에 입주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동시에 올해 1분기 안에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측이 부산 이전에 속도를 높이면서 노조를 비롯한 내부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노조 측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묻지마 이전'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 측은 지난 1월 감사원에 이전 추진과정에서 임원 직무 해태·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예산 낭비·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근태 불량 및 사내 게시판 검열 등을 이유로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또 향후 한국산업은행 직원 84명이 부산으로 인사발령을 받은 것에 대해 전직명령효력정지가처분신청과 인사발령취소소송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준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산업은행을 무조건 자신의 지역구로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차기 수석부행장으로 김복규 전 부행장을 내정한 것도 논란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전 부행장은 방만경영을 이유로 지난해 9월 감사원으로부터 '주의'초지를 받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불과 4개월전 감사원으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은 이력이 있는 김 전 부행장이 수석부행장에 취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최근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인사코드와 맞지 않는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산은의 부산이전에 적즉 참여해온 인물로 강 회장과 손발을 맞추기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석훈 회장이 설립한 '부산 이전 준비단'의 단장은 수석부행장이, 부단장은 정책기획부문장이맡게된다.

한편 일각에선 부산 이전에 따른 인력 유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국민연금의 사례처럼 인력 '엑소더스' 현상이 발생할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이전에 따른 전문인력들의 엑소더스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수인력의 대규모 이탈을 비롯해 신규 인력 채용에서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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