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대표 “챗GPT,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 어려워, 우리 방식대로 영향력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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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대표 “챗GPT,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 어려워, 우리 방식대로 영향력 높일 것”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2.10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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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GPT’ 출시 예정
-“죠르디 AI 비서 및 소상공인 활용 서비스 등 계획”
-“카카오톡 성장 가능성 ‘여전’...커뮤니케이션 기능 변화 집중”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카카오도 올해 글로벌 IT 시장의 가장 큰 화두인 ‘챗GPT’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카카오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자사에서 강점을 지닌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AI) 모델에 집중해 챗GPT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한국어 AI 모델 ‘코GPT(KoGPT)’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일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홍은택 대표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의 등장은 카카오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초거대 AI 모델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차별화되는 것이 아니라, 모델의 크기와 품질에 좌우되고 결과적으로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카카오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라며, “연내 비용 경쟁력 있는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면서 카카오 AI의 영향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GPT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한국어 특화 AI 모델로,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적은 규모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활용해 타 모델 대비 성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비용 효율성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에는 다양한 챗봇이 있고 챗봇과 AI가 결합할 경우, 챗GPT와 같은 형태를 띄게 되는데 이를 비용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여러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현재 ‘죠르디’라는 자사의 비서 서비스에서 AI가 개인화된 비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또 챗봇을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이 광고카피를 쓰는데 어려움 겪는데 AI가 이를 대신 써준다든지 하면 큰 효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금도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어서 비용을 잘 검토해서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채널 ‘챗봇’ 서비스. [사진=카카오]
카카오톡 채널 ‘챗봇’ 서비스. [사진=카카오]

아울러, 이날 홍은택 대표는 지난 SK(주)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를 다시 한번 언급하며 올해는 카카오톡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의 질적 성장에 보다 방점을 두고 변화에 힘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그간 채팅이라는 강력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으며 아직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가치가 많이 남아있고 그에 따라 트래픽도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카카오톡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채팅택으로 묶여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들을 세분화하고 대화의 대상과 관계에 맞는 형식과 기능 제공함으로써 카카오톡의 커뮤니케이션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카카오톡 프로필 공감스티커에 이어, ▲친구목록을 관계 중요도나 소통 빈도에 따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개선 ▲멀티프로필을 디지털 신분증과 연동 ▲오픈채팅 서비스를 관심사가 같은 이용자들 간 정보 및 감정 교류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변화 ▲실시간 콘텐츠들이 빠르게 전달되도록 오픈채팅탭을 채팅탭에서 분리해 별도의 탭으로 신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실적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 7조 1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5805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1조 7744억원을, 영업이익은 1004억원을 기록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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