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범적인 리메이크 작품 ‘데드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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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범적인 리메이크 작품 ‘데드 스페이스’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3.02.06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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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강화된 스토리 구성과 무기 밸런스 조절로 게임의 재미 높아져

SF 공포 게임의 대명사 ‘데드 스페이스’가 리메이크됐다.

2008년에 출시됐던 ‘데드 스페이스’는 대단한 호평을 받으며 SF 공포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2, 3탄이 출시됐으나 3편 이후 더 이상 신작이 제작되지 못하고 있다. 1편은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였지만 2탄부터 액션 스타일이 강조됐고 3편은 공포보다는 액션 게임처럼 변화한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리메이크는 ‘데드 스페이스’의 인기를 다시 되살리고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계속해서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재탄생한 ‘데드 스페이스’는 상당히 모범적인 리메이크라고 평가할 수 있다. 원작 특유의 공포스러움을 잘 살리는 한편 단점을 개선하고 게임을 더 발전시켰다.

약간은 굼뜬 느낌을 주던 조작감은 좀더 쾌적해 졌다. 덕분에 키네시스 모듈의 활용도가 좀더 높아졌다. 원작은 특유의 굼뜬 조작감 때문에 키네시스 모듈을 전투 시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리메이크작에서는 전투에서도 재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주변의 사물을 집어들고 이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어 원작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발전한 그래픽 덕에 공포감이 크게 증가했다

무중력 공간에서의 이동도 변경됐다. 원작은 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데드 스페이스 2’처럼 보다 자유로운 유영이 가능하다. 그래서 무중력 공간을 이동하는 것이 더욱 재미있다.

무기 밸런스도 개선됐다. 원작은 플라즈마 커터 이외의 무기는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다른 무기의 밸런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 리메이크에서는 다른 무기도 성능이 개선되면서 활용할 가치가 생겼다. 또한 노드를 통해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더 커졌다. 원작은 노드가 귀했지만 리메이크에서는 훨씬 자주 나온다. 그래서 다양한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재미가 있다.

로딩이 사라진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원작은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로딩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심리스 방식으로 제작되어 게임 플레이 중에는 로딩을 느낄 수 없다. 덕분에 훨씬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래픽 퀄리티 역시 훨씬 좋아졌다. 원작은 깜깜한 통로 어딘가에서 네크로모프가 공격해 올지 몰라 무서웠다면 리메이크는 더 정교해진 음산한 분위기의 그래픽과 여기에 다양한 광원 효과와 연출이 더해져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공포스러워 졌다. 물론 여기에 갑자기 등자하는 네크로모프는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공포스러운 사운드 효과 역시 긴장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키세시스 모듈로 사물을 들어 올리고
간단한 퍼즐을 풀자

여기에 적이 등장하는 위치가 랜덤이 됐다. 따라서 죽은 후 다시 도전할 경우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긴장감을 유지한 상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원작은 적의 위지가 고정적이었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를 하면 아무래도 재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적의 위치가 랜덤이 되면서 난이도는 조금 더 높아졌지만 대신 반복 플레이를 해도 재미있다.

그리고 리메이크가 가장 좋은 것은 한국어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원작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으나 리메이크는 한국어를 지원한다. 덕분에 게임의 스토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스토리의 비중이 원작에 비해 더 높아졌는데, 덕분에 주인공 아이작에게 대사도 생겨났고 또 스토리를 보충해주는 서브 미션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데드 스페이스’는 원작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고 더 발전시킨 모범적인 리메이크 작품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게임 진행 도중 약간의 프레임 저하가 발생하는 부분이 있고 타격감이 원작에 비해 조금 가볍다는 느낌이다. 또한 일부 캐릭터에게 굳이 동성애 요소를 추가할 필요가 있었을까 한다.

15년만에 ‘데드 스페이스’는 멋지게 부활했고 원작을 재미있게 즐겼던 사람이라면 이번에도 만족하며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이 좋은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다른 후속작 리메이크를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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