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노조 반발 어떻게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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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노조 반발 어떻게 이겨낼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2.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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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노조 "회장 선임 막기 위해 영업 중단 각오"
임종룡, 3월 회장직 오르기 전 노조와 만남 가질까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선정됐다.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선정됐다.

숱한 논란을 낳았던 우리금융 회장 선임 절차가 결국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추천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다만 '관치 금융'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노조의 비판 강도가 거센 만큼 임종룡 내정자가 무리 없이 임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반발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노조가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임종룡 내정자의 취임 과정에 가시밭길이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 내정자가 노조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어떤 혁신안을 들고나올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했다.

이에 '관치' 논란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는 정통 경제·금융 관료 출신으로 일명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를 놓고 우리금융노조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금융노조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이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할까 우려스렵다"고 밝혔다.

정치권 역시 임 내정자의 회장직 도전을 놓고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임 전 위원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주도했고, 이후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면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할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 전 위원장이 도전하는 것은 피해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임 내정자는 내외부의 논란에 개의치 않고 조직 혁신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임 내정자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된 뒤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 혁신과 신(新)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노조가 집단행동을 벌이겠다는 것을 공표하고 있는 점은 임 내정자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박봉수 우리금융노조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임종룡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도전은 모순의 극치"라며 "(임 전 위원장의 회장 선임을) 막기 위해 영업을 중단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우리금융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는 것을 놓고 우리금융의 최대주주가 우리사주로, 다른 금융지주와 지배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과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이 전체 지분 각각 5.55%와 3.93%을 보유해 양 사주조합이 9.48%(2022년 5월 기준 9.80%)을 가졌다. 

때문에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지난 2021년 이룬 완전 민영화를 모피아의 귀환으로 망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오르기까지 남은 기간 임 내정자가 노조와의 만남을 먼저 가질 지를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임 내정자가 어떤 개혁안을 들고오더라도 노조가 출근 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임 내정자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노조는 "임 내정자가 얼마나 설득력 있고 진실성 있는 개혁 방안을 들고 오는지 지켜 보겠다"면서도 "기존 (회장 반대) 기조에서 바뀌는 부분은 없다. 당연히 출근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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