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헬스케어] ② ‘건강점수는 830점입니다’…KB헬스케어, 시장 선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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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헬스케어] ② ‘건강점수는 830점입니다’…KB헬스케어, 시장 선두 나서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1.19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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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오케어’ 출범 2주년
고객 10명 중 9명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
올해 B2B, B2C 시장 공략…”고도화 작업 중”

비대면 경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국내 보험사들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진료법 등 이를 위한 제도적인 기반은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성공적으로 입지를 세운 업계 소식이 하나둘 들려온다. 미국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헬스케어 자회사 ‘옵튬’은 지난 한 해 나 홀로 매출액 400조원을 거뒀다. 부푼 꿈을 안고 뛰어든 국내 보험사들의 현 주소와 한계, 미래를 짚어본다.

① 디지털 헬스케어에 빠진 보험사…국내외 현주소는

② ‘건강점수는 830점입니다’…KB손보 ‘오케어’ 시장 선두 나서

③ ‘비대면 진료 여전히 불법’…해결과제 산 넘어 산

[제공=KB손해보험]
[제공=KB손해보험]

"오케어에 접속해서 숨만 쉬어도 건강 관리가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가만히 계세요, 저희가 가겠습니다."

KB손해보험의 건강관리 플랫폼 ‘오케어(O’Care)’가 보험업계에 불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열풍 한 가운데에 서 있다는 평을 받는다.

KB손보 자회사 KB헬스케어가 운영하는 오케어는 지난 2월 KB금융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시범 출시됐다.

오케어는 한마디로 맞춤형 건강관리 파트너다. 가이드에 따라 식사, 운동, 수면시간 등의 일상을 기록하면 나만의 건강관리 루틴, 맞춤 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건강검진 결과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건강관리 점수(0~1000점), 잠재 질환 발생 확률을 알려주기도 한다.

건강관리가 자칫 지루해지지 않도록 보상시스템도 탑재했다. 건강을 위해 노력한 만큼 리워드를 제공한다. 현금처럼 포인트 쌓을 수 있고 전용 쇼핑몰(‘오케어몰’)에서 건강식품, 영양제, 운동기기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다른 경쟁사와 차별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사용자경험이다.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gamification) 요소를 활용해 이용자 간 건강정보를 공유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방안을 현재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출범 1년간 높은 수준의 사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시행한 사용성 조사에서 응답자 87.1%가 ‘오케어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거의 매일 사용한다(57%)'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오케어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2만명을 돌파했다. 월평균 이용자 수가 1만4000여 명에 이르는 등 지난 한 해 임직원 시범운영을 통해 기업형 복지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케어는 향후 KB손해보험에 수익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든든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한 해 입증을 끝낸 만큼 올해부터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블루앤트, 아워홈, 솔티드 등과 손잡고 차별화된 제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지난 연말 보건복지부로부터 금융업계 최초로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인증을 받는 등 고도화 수준을 인정받았다.

헬스케어 서비스와 실손보험을 결합할 시 보험료 누수효과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년(2017~2021년)간 국내 보험사에서 발생한 실손보험 위험손실액(발생손해액-위험보험료)은 누적 11조4000억원이다.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의 건강위험을 감소할 시 손해율 관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존핸콕파이낸셜 등의 해외 보험사는 헬스케어 프로그램과 실손보험을 결합한 상품을 내고 있다.

보험연구원 임준・정성희 연구원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건강위험이 낮아지면 보험회사 측면에서는 보험금 지급이 줄어들어 재무 건전성이 제고되고, 보험계약자 측면에서는 보험료가 감소해 상품 수용성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선두 주자로 출발했으나 삼성화재('애니핏 프로'), 신한라이프('하우핏') 등 경쟁업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올해 하반기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는 KB손보는 자사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오랜 기간 검증된 품질을 꼽았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퀄리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만여 명의 임직원들이 사용하면서 문제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는 등의 고도화 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B2B 진입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B2C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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