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3, 혁신 안 보이는데 가격은 오른다?...MZ 소비자들, 출시 전부터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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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혁신 안 보이는데 가격은 오른다?...MZ 소비자들, 출시 전부터 ‘외면’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1.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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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소 아무리 높여도 후보정에 익숙한 MZ세대는 아이폰 카메라 선호”
-퀄컴 최신 AP 적용하지만, 발열 개선 여전히 의문...가격 인상도 불가피
-“내부 직원들도 기대 안 해, 갤S25까지 큰 개선점 없을 것”
갤럭시S23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원퓨쳐]
갤럭시S23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원퓨쳐]

젊은층의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폰 갤럭시S23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릴 갤럭시 언팩 행사 초대장을 발송하고, 이번에 공개할 스마트폰 신제품 홍보에 대대적으로 나섰지만, 정작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폰 메인 카메라 성능 개선 부문을 가장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MZ세대 소비자들과 얼리어답터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 2억 화소의 카메라 렌즈가 처음 적용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반응을 이끌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 화소를 높이는 것을 혁신이라고 말하기에는 최근 사진 후보정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트렌드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의 갤럭시S21 울트라와 애플의 아이폰12 모델을 병행해서 사용 중인 윤씨(관악구·24)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마트폰 카메라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화소가 높다고 무조건 더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용 중인 삼성과 애플 두 제품만 비교해봐도 화소 자체는 갤럭시가 훨씬 더 높지만, 직접 촬영했을 때 나온 사진을 비교해보면 아이폰으로 찍은 것이 실제 내 눈에 보이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최근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탄 강씨(안산시·27)도 윤씨의 말에 공감했다. 그는 “삼성 갤럭시폰은 실제로 봤을 때 어두운 장면도 좀 더 화사하게 보여주는 것처럼 자체 필터가 강하게 적용된 듯한 느낌이라면, 아이폰은 실제 모습과 비슷한 색감이 더 잘 드러난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찍는 그대로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추후 보정 작업을 할 때도 갤럭시 보다는 아이폰이 더 수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에 큰 관심이 없거나 중년층에게는 단순 촬영만 해도 잘 나오는 갤럭시폰이 편할지 몰라도, 사진 보정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에서는 아이폰을 더 선호하는 까닭이 이런 점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2억 화소의 이미지센서 탑재와 더불어 사진 후보정을 위한 다양한 이미지 코덱을 새로 소개한다든지, 관련해서 또 다른 특별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도입한다든지 등의 추가 업그레이드가 없다면 전작 대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에 천체 촬영 모드를 새로 도입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이와 함께 삼성은 전 세계 출시되는 갤럭시S23 모든 기종에 퀄컴의 최신 AP칩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탑재할 예정이다. 그간 스냅드래곤과 삼성의 자체 AP칩 엑시노스 시리즈를 병행 탑재했던 전략을 과감히 바꾼 것이다.

최신 AP칩으로 갈아탄 이번 신제품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측면은 바로 발열 이슈를 얼마나 개선했느냐다. 삼성은 매번 시리즈를 거듭할 때마다 발열 개선 측면을 강조해왔지만, 전작 출시와 함께 터진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를 기점으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퀄컴은 지난해 11월 스냅드랩곤 8 2세대를 소개하며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새로 도입함으로써 게이밍 퍼포먼스를 끌어올렸으면서도 모바일 기기의 발열 문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폰 발열 이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명 IT 팁스터 등으로부터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S23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증기챔버를, 그 밑에 플러스 모델에는 히트파이프 장치를 탑재하지만 기본 모델에는 별도의 냉각 시스템을 별도로 비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 내부 직원들조차 이번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기능 여부와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 대비 눈에 띌만한 변화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직원 출신 유튜버 ‘슈퍼로더’는 “내부 마케팅쪽으로 물어보니까 반응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디자인 개선 측면에서) 좀 더 고급스럽게 가려고 최선을 다한 것은 있지만, 직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직원들도 기대하지 않는데 소비자들이 기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굿락이나 삼성페이와 같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어마무시한 소프트웨어가 나오거나, 고급적인 디자인으로 승부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하드웨어적으로 새로움을 개척하는 그런 게 아닌 이상은 갤럭시S23, 24까지 기대하기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 모델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3 기본 모델의 출고가는 119만 9000원으로, 전작 대비 20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플러스는 139만 7000원, 울트라는 159만 9400원으로 이 역시 전작 대비 15만원 이상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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