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메쉬코리아 인수해 '종합 유통기업'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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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메쉬코리아 인수해 '종합 유통기업' 속도 내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3.01.13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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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메쉬코리아 지분 800억원 규모 확보 추진
서울회생법원, 다음달 메쉬코리아 회생 방안 결정 예정
hy 측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이륜차 배송망 활용해 물류 인프라 극대화"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나섰다. 메쉬코리아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800억원 규모 지분 확보를 추진중인 것이다. hy의 메쉬코리아 인수가 현실화되면 식품 물류 인프라 역량이 극대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메쉬코리아 부릉 운송차량 
[사진출처=메쉬코리아] 

hy, 메쉬코리아 지분 65% 인수 나서


메쉬코리아가 재무구조 악화로 회생절차에 도입한 가운데 hy가 메쉬코리아 지분인수에 나섰다. 메쉬코리아 공동창업자인 김형설 부사장이 hy의 800억원 규모 지분 인수 조건으로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이 개인 주주자격으로 ARS를 신청한지 두 달 만이다.

메쉬코리아는 최근 창업자 유정범 의장과 경영진이 OK캐피탈로부터 빌린 360억원 규모 주식담보 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채권자(OK캐피탈) 측은 메쉬코리아에 대한 P플랜(사전회생계획)을 신청하고 유진소닉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로써 메쉬코리아의 회생절차는 △유정범 의장을 주축으로 한 ARS와 △OK캐피탈의 P플랜에 이어 △김형설 부사장과 hy의 ARS까지 세가지 방안으로 늘었다. 서울회생법원은 다음달 세가지 회생방안 중 메쉬코리아에 유리한 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법원이 김 부사장이 제출한 ARS에 손을 들어준다면 hy는 부릉 지분 65%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는 법원이 김부사장의 ARS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김 부사장이 확실한 인수업체를 확보한 가운데 주요 주주들도 hy의 매각 방안을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지분이 완전 소각되는 P플랜 보다 소수 지분이라도 지킬 수 있는 ARS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존 메쉬코리아 주요주주는 네이버(18.48%), GS리테일(18.46%), 현대차(8.88%), 솔본인베스트먼트(7.51%) 등으로 김 부사장 지분을 합치면 지분이 60%를 넘는다. 

다만 법원이 P플랜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플랜은 회생계획안 제출의무 등 각종 절차가 생략되는 만큼 신속한 기업회생이 가능하다. 메쉬코리아 입장에서 재무구조를 빠르게 회복하고 기존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잠정이 있다. 

Hy·메쉬코리아 물류 인프라 시너지효과 기대


이처럼 메쉬코리아 상황이 복잡하지만 hy가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메쉬코리아는 자금압박에 시달려왔지만 물류인프라를 지속 확대하면서 업계 경쟁력을 견고히 다져왔다. 실제 메쉬코리아의 지난해 새벽배송 부문은 반기마다 4배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사세를 넓혀왔다. 일 평균 물동량은 1만 건에 육박한다.

특히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식품 물류 역량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600여 개에 달하는 B2B사업을 영위해온 만큼 노하우도 확실하다는 평가다. 최근 오픈한 곤지암 풀필먼트센터는 서울 주요 지역까지 1시간 이내 배성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hy가 실제 메쉬코리아를 인수한다면 물류인프라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y가 보유한 전국 1만1000여 명 프레시매니저와 전국 600여 개 물류거점을 연계한다면 냉동식품 배송 역량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간 프레시매니저는 규격상 배송 가능 품목에 한계가 있었지만 부릉을 활용한다면 품목크기와 지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hy가 최근 물류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메쉬코리아의 IT역량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는 첨단 운송관리시스템, 물류창고관리시스템 등 물류 IT기술을 주력 개발하면 첨단 물류업체로 도약하기도 했다.

hy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hy는 소형제품과 냉장 배송에 특화된 매니저 배송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이륜차 기반 물류망을 활용하면 보다 큰 화물도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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