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쪼그라드는 IB사업 위기감 증폭…위탁매매 의존도가 무려 90%인 기형적 수익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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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쪼그라드는 IB사업 위기감 증폭…위탁매매 의존도가 무려 90%인 기형적 수익구조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1.0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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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IB 수수료수익 전년 대비 20% 하락
위탁매매 수익비중 90%…황 대표 3월 임기만료
황현순 대표. [출처=키움증권]

키움증권의 IB(기업금융) 부문 시장점유율이 최근 5년간 정체된 모습이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IB 사업 확대를 천명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키움증권의 IB 부문 영업순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억원(17.6%) 하락한 141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360억원, 2020년 1525억원, 2021년 2302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던 흐름은 끊겼다.

키움증권을 제외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의 IB 부문 영업순수익은 같은 기간 오히려 1489억원(4.5%) 증가했다.

지난 5년간 IB 수익 규모는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3~4%대에 멈춰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IB 부문 시장점유율은 2018년 3.6%, 2019년 4.0%, 2020년 3.7%, 2021년 4.1%, 2022년 상반기 3.2% 등으로 5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반면 브로커리지 부문 점유율은 2018년 6%에서 지난 상반기 13.8%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금리인상 등에 운용부문 수익마저 하락하며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는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작년 3분기 기준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전체 중 87.6%로 전년 동기 대비 17.4%p 증가했다.

최근 5년 키움증권 IB 부문 영업순이익 시장점유율.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다만 부동산PF 등 위험투자에 소극적인 만큼 관련 부담은 낮은 편이다. 3분기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44%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 평균치(61.2%)를 밑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1311.6%로 당국 기준치(100%)를 10배 넘는다.

최근 연체 1~3개월 사이 요주의이하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지지만 부동산PF 관련 부채가 아닌 만큼 리스크 부담은 적다는 평을 받는다. 3분기 키움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1145억원) 불어났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에 IB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하향이 전망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조각투자 상품 소싱이다.

키움증권 측은 “최근 뮤직카우, 테사, 펀블 등과의 업무협약 체결로 조각투자, STO 등 새로운 금융 영역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체투자상품을 제공하는 자산관리가 결합된 플랫폼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초 선임한 황현순 대표의 임기가 올 3월에 끝난다. 황 대표는 IB 부문 강화라는 임무를 맡고 투입됐으나 동 부문에서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연임 여부를 두고 업계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키움증권의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6% 내려간 4771억원으로 같은 기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경쟁사보다 하락폭(-45%)이 낮은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안정적인 성과를 낸 만큼 한 번 더 신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신사업 진출 등 사업구조) 변화를 이끌어내기 까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검증된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신규비즈니스모델 발굴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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