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내부 출신 행장으로 관치금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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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내부 출신 행장으로 관치금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2.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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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업은행 전무 유력 행장 후보로 급부상
30년간 기업은행 근무...“탄탄한 네트워크와 적극적인 소통”
[출처=IBK기업은행]
[사진=기업은행]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가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기업은행장 후보로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유력했지만, 금융업계 내 관치금융과 모피아 인사 비판이 불거지면서 내부 출신 인사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장의 경우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관료 출신이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며, “정부가 관치금융 비판을 피하기 위해 내부 출신 임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허나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정부의 입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내부 출신 행장이 내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책기업과 시중은행 사이의 중간점을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업계는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내부 출신 김성태 전무가 내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금융업계 내 관치금융과 모피아 인사 비판을 피하기 위해 관료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을 행장으로 내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김도진 전 행장 이후 3년 만에 내부 출신 행장으로,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정부 입김에서부터 자유로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태 전무는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지금까지 미래기획실장,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등을 역임하는 등, 내부 사정에 능통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은행장들이 국책기업이자 시중은행의 업무도 담당해야 하는 기업은행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며, “기업은행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심을 잡지 못해 정부에게 과도하게 휘둘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태 전무는 내부 사정에 능통하고 탄탄한 네트워크와 적극적인 소통이 장점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불확실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조직을 꾸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정부의 기업은행 부산 이전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료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내정되면서 관치금융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기업은행만의 주체권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다음 타깃으로 기업은행이 유력한 상황이었다”며,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내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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