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기업은행장은 정은보 전 금감원장? 노조 "법꾸라지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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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기업은행장은 정은보 전 금감원장? 노조 "법꾸라지 낙하산"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2.1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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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장에 정은보 전 금감원장 하마평
노조, 윤종원 현 행장 취임시에도 출근 저지운동
금융위 추천을 통한 임명 구조 개선 논의해야
기업은행본사.[출처=기업은행제공]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후임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내부 반발이 심하다. 차기 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마평에 오르자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또 다른 후보로는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이 언급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정 전 원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수장을 역임한 모피아 인사로 꼽힌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공직에서 물러난 정 원장이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것은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지만 공기업 분류상 ‘기타 공공기관’이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지난해 8월 금감원장에 취임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출범하면서 취임 1년이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사의를 표명했다. 정 원장은 퇴임이후 곧바로 금감원 산하기관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위촉됐었다.

기업은행 노조는 약 3년전 문재인정부당시 윤정원 은행장이 취임할때도 ‘낙하산 인사’라며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 투쟁을 벌였다. 당시 윤 행장은 “낙하산 문제가 내부에서 왔느냐, 외부에서 왔느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성과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3년전과 같은 절차를 밟을 모양새다. 노조 측은 정 원장이 하마평에 오르자자 낙하산 인사라면서 출근 저지 운동을 예고했다. 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2일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은행장으로 갈 수 없다”며 “그러나 시중은행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기업은행이 기타 공공기관이기에, 공직자윤리법에 예외가 된다고 해서 편법적으로 ‘법꾸라지 낙하산’으로 기업은행장에 내려오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정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낙하산 인사를 기업은행에 내려보낸다고 한다면 이제 국책은행은 산업은행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까지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 직원들의 경우 내부 출신 행장을 선호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행장 선임 관련 기업은행 직원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조합원의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원하는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임 행장의 자질로는 기업은행에 대한 충성도와 전문성을 1위로 꼽았다.

임기만료 때마다 반복되는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의 경우 관출신 인사 논란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면서 기업은행의 경우 행장 임명에 있어 공모나 임원추천위원회 등 별도 기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관치금융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기업은행은 국책은행 틀석상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63.74%의 지분을 가진 정부가 최대 주주로 은행장 임명에 있어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에 따라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업은행은 내부적으로도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추천위원회도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가 차지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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