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태국 법인 매각 추진... 유동성 위기 감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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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 태국 법인 매각 추진... 유동성 위기 감지했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1.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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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리스크 관리 일환 자구책 마련…자금 여력 확보
부동산PF 이익 의존도 큰 성격, 최근 시장 악화에 직격탄

다올투자증권이 회사가 보유한  태국 법인인 ‘다올 타일랜드(Daol Thailand PCL)의 지분 69.9%를 매각에 착수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의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다올투자증권은 국내 금융지주, 증권사 등에 접촉하고 있으며 1000억원대의 인수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 투자증권 태국법인

매각대상인 ‘다올 타일랜드’는 2008년 태국 증권사 파이스트를 인수한 후 사명을 바꿨으며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금융투자회사 중 유일하게 태국 내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현지법인으로 증권사(Daol Securities)·자산운용사(Daol Im)·리츠(Daol Reit Mgt)·여전사(Daol Lend)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태국 현지 타 증권사와 달리 고액 자산가 중심의 WM 영업, 채권 등 발행주관 IB 업무로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다올 타일랜드는 자기자본 380억 원, 연간 당기순이익 85억 수준으로 희망매각가가 높게 측정되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0월 20일 매각 소문 여파로 주가가 9.10% 하락하자 강경하게 대응 했다.

강원도 레고랜드 발 채무불이행 여파로 자금경색에 따른 매각 풍문이 돌자 금감원 합동단속반에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내용을 직접 신고했다.

당시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는 리스크 관리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를 매물로 내놓을 만큼 취약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증권사 전환 이래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부동산 PF 호조에 따라 수수료 순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선방했다는 평가이지만 부동산 PF 이익의존도가 큰 만큼 부동산 PF 사업 부실화 위험이 제기돼왔다. 

다만 ‘태국 법인 매각 추진’과 같은 자구책 마련과 내주부터 대형 증권사 9곳과 금융 당국이 갹출한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중소형사가 확약한 PF ABCP 매입에 나설 예정이란 점에서 다올투자증권 역시 유동성 리스크로부터 우려할 정도로 악화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시장 상황이 장기적으로 낙관적이지 않아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더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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