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경제안보대화 신설 합의...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상태바
한미일 정상, 경제안보대화 신설 합의...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1.15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일 경제안보대화 신설 합의...미국 주도 칩4동맹 가속화 전망
삼성전자, 하이닉스 반도체 불황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강세

'한미일 3국간 경제안보대화 신설' 합의로 인해 그동안 업계에서 팽배했던 칩4 동맹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13일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을 통해 기술, 공급망, 에너지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협의문에는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연구개발 및 인력 개발에 관한 이니셔티브 이행조율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3국은 포괄적인 동맹체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칩4 동맹'의 구축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출처:대통령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협의문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던 '칩4 동맹'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꺾는 최대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 8월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갈등을 격화시켰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대표적인 반도체 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가 최저점을 찍은 지난 9월 30일 기준부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30일 기준 5만1800원 대비 6만2000원까지 회복하면서 19.7% 올랐으며,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9만원대를 회복하며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진핑의 연임에 따른 '차이나 런'으로 유입된 패시브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과 예상치를 밑도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플레이션의 장기화와 금리 인상등 불황의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본격화된 현 3·4분기 반도체 시장에 삼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전략이 엇갈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0월 28일 컨퍼런스콜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요 회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약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의 경우 시설·장비투자 대상 25% 세액공제(Adavnced Manufacturing Investment Credit)를 핵심내용으로 하는'반도체 촉진법(FABS Act)'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감산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50% 이상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수익의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불황에 의한 타격도 더 크게 받게 된다는 평가다.

이런 상반된 행보에 단기적으로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올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 축소로 인해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이익 증가 폭이 이전 예상 대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도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치킨게임 재개가 아닌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관련 우려로 주가 약세가 보일 때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4분기 영업이익의 적자 전환을 예상하면서도, 일부 증권사는 오히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추가 하락 폭보다 상승 폭이 더 클 구간"이라며 "공급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주가가 늘 반등했기 때문에 단기 반등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