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차 구매 의향 ‘대폭 하락’...자동차업계 “완전히 새로운 판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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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차 구매 의향 ‘대폭 하락’...자동차업계 “완전히 새로운 판 짜야”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0.18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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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 의향, 2021년 9월 이후 최저
중고차 시장 향후 확대될 것으로 전망
"고객 유인할 수 있는 방안 모색해야"
[이미지=현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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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수가 뚝 끊겼다. 반도체 수급으로 인한 출고 지연, 카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자동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동차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욕구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지난 8월 말 자동차 구매의향은 최근 1년 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딜로이트가 개발한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를 살펴보면 8월 말 우리나라 시장의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는 85.7을 기록해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보다 낮은 경우는 자동차를 구입할 의향이 낮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존 신차 판매에 치중됐던 판매 전략을 바꿔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거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 신차 출고가 늦어지며 매출 증가에 제동이 걸린 것을 풀어내기 위한 묘수를 둔 것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SCM 전문기업인 현대글로비스를 내세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에서 현지 중고차 경매업체를 인수하고 글로벌 중고차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중고차 플랫폼을 운영해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프리미엄’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며 위기 돌파구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놓고서도 관심이 모인다. 현대차는 그동안 ‘가성비 좋은 차’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이와 같은 이미지를 탈피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말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고급 브랜드’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수익성이 낮은 모델은 과감하게 비중을 줄이고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위 모델과 SUV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것이다. 전기차를 대상으로 과감한 투자를 펼친 점 역시 ‘프리미엄’ 전략에 힘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워 자동차 구매에 대한 메리트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는 프로모션이 활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혜택을 받을 기회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우리나라 자동차기업들이 프로모션을 다수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도요타, 벤츠 등 대다수의 자동차기업은 현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달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출고월 기준 3개월 내 일정 주행거리를 충족하면 무료 정비 쿠폰을 지급하거나 당사의 신차를 재구매하는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그러나 '남들이 다 하는' 프로모션이 아닌 기업별로 차별화된 혜택을 도입해야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카푸어(car poor)’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동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컸던 것에 비하면 현재 자동차 업계의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초에 발표할 자동차 업계의 판매 전략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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