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에 담배꽁초가?"... 수입식품 위생관리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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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에 담배꽁초가?"... 수입식품 위생관리 빨간 불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29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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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식품 이물질·위해물질 신고 매년 평균 600건
이물질 발견 식품 신고 60% 이상 원인불명
해외직구 제품 통관 관리·감독 어려워, 주의 요망

수입식품에 벌레와 곰팡이부터 담배꽁초까지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물질 발견 식품 신고 중 60% 이상은 원인불명인 것으로 알려져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직구 제품은 정부가 관리 및 개입하기 어려운 만큼 개인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수입식품 중 이물질, 위해물질 발견 신고 건수는 2632건에 달한다.

신고건수는 2018년 469건, 2019년 603건, 2020년 660건, 2021년 618건으로 매년 600건 넘게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6월까지 282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벌레가 668건으로 전체 25.4%를 차지했다. 또 곰팡이(388건, 14.7%), 금속(190건, 7.2%), 플라스틱(188건, 7.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기타’로 분류된 신고사례 중에는 담배꽁초를 비롯해 비닐, 고무류, 합성섬유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기타는 전체 접수 건수 중 44.4%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 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총 529건으로 가장 많았고, 뉴질랜드(252건), 미국(248건), 독일(200건), 이탈리아(129건)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과자, 캔디, 분유, 초콜릿 등 아동이 주 소비층인 제품이 많았다. 특히 중국은 과자와 캔디류, 뉴질랜드는 조제유류와 양념육류, 미국은 과자류와 농산가공품류, 독일은 캔디류와 과자류 등이 많이 발견됐다.

주목할 점은 대다수 신고 건수 중 대다수가 원인 조차 알 수 없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이물 조치 조사 결과를 보면 판정불가와 조사 불가가 각각 943건(35.8%), 804건(30.5%)으로 전체 66.4%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수입식품 이물질 신고가 접수되면 제조부터 유통, 소비까지 단계별 혼입여부를 판별한다. 이 과정에서 원인을 확정할 수 없을 때 ‘판정불가’, 조사진행이 어려울 때 ‘조사불가’ 판정을 내린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입식품 통관검사와 식약처의 관리감독 등 행정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매년 600건이 넘는 신고접수에도 불구하고 제품폐기는 21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한 의원은 "수입식품의 이물질 건수가 한 해 평균 약 600건에 달해 국민의 건강과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식약처는 국가별 수입 검사과정과 계획을 면밀하게 세워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직구로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식품은 개인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직구 제품은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없고 관리가 어렵다. 따라서 유통과정에서 안전검사를 진행할 수 없고 문제 발생시 경로 추적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해에도 평균 80만개에 달하는 수입식품이 국내에 반입된다”면서 “식약처와 관련 기관이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식품을 섭취하기 전 개인적인 주의가 요구되며 특히 해외직구 제품은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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