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알뜰폰 상생’ 분주한데 SKT만 ‘잠잠’...“자회사 쏠림 현상 줄일 다른 상생 방안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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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알뜰폰 상생’ 분주한데 SKT만 ‘잠잠’...“자회사 쏠림 현상 줄일 다른 상생 방안 고민 중”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9.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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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알뜰폰 중소사업자 상생 프로그램 활발
-“전체 시장 규모 키울수록 자회사 알뜰폰 성장에도 도움”
-‘MNO 자회사 독과점 제한’ 받아들인 SK텔레콤은 ‘조용’
-“알뜰폰 시장 왜곡 우려...우리도 균형 가져가는 실질적 방안 준비”

최근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KT·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SK텔레콤은 앞서 정부의 알뜰폰 시장 내 MNO(이동통신망 사업자) 자회사 제한 관련 결정과 관련해 3사 중 가장 수용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MVNO(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시장 점유율이 MNO 자회사에 쏠리는 현상이 우려된다. 이는 애초 알뜰폰 시장 취지가 왜곡된 것”이라며, “당사 역시 시장을 보고 중소사업자들과 실질적으로 균형을 가져갈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KT·LG유플러스와 다른 방향으로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사업자들과 상생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LG유플러스가 자회사를 포함해 자사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중소 파트너사를 중점으로 상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그 안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MNO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회사 알뜰폰 점유율은 KT와 LG유플러스 대비 저조한 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국내 알뜰폰 시장 점유율에서 LG유플러스 계열사(미디어로그·LG헬로비전)는 22.1%를, KT 계열사(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는 19.3%를 차지했다. 반면 SK텔레콤 계열사(SK텔링크)는 9.6%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외형적으로는 커졌지만, 그 내면을 보면 자회사와 거대 금융 자본의 회사들이 득세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MNO 선두권 SK텔레콤이 알뜰폰 시장 점유율에 소극적인 데에는 대기업 중심의 알뜰폰 시장 구조에 대한 비판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마이알뜰폰’ 앱. [사진=KT]
KT의 ‘마이알뜰폰’ 앱. [사진=KT]

일각에서는 최근 이통사에서 추진하는 알뜰폰 사업자 상생 프로그램 관련해서도 그 이면에 이러한 활동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이 중소사업자인지, MNO 자회사들인지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KT와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 독과점 논란을 의식해 ‘상생 카드’를 꺼냈지만 결국, 이 역시 자회사의 알뜰폰 성장에 큰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이동통신사의 알뜰폰 자회사 관계자는 “MNO에서 다른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을 도와준다고 우리에게 견제될 것은 없다. 혜택이 파트너사 중심으로 돌아가긴 하지만, 우리도 프로그램에 공동 참여하는 기회도 종종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사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LG유플러스와 KT는 최근 중소 알뜰폰 파트너사들과의 동반성장 활동을 분주하게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6월 자사의 알뜰폰 공동 파트너십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의 브랜드를 ‘+알파’로 바꿔 새롭게 론칭하고 중소사업자와의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내놨다. KT는 전날 고객 서비스 인프라 확대가 어려운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해 통합 CS 채널 ‘마이알뜰폰’ 앱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자회사인 엠모바일과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총 24개 알뜰폰 사업자가 참여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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