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최태원 "대한민국 경쟁력, 충분히 승산 있다"..."해외 투자는 생존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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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최태원 "대한민국 경쟁력, 충분히 승산 있다"..."해외 투자는 생존에 필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9.22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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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열린 'SK 나이트' 행사 참석...‘한미 경제협력 강화’
- “국내 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투자는 필수적”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전망에 대해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아 있고 대한민국만이 가진 경쟁력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어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일본에 이어 미국으로 건너와 부산엑스포 유치 선봉장으로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SK 나이트' 행사장의 대형 스크린에 소개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은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등 부산엑스포만의 강점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최태원 회장은 21일(현지시간) SK와 한국의 경쟁력을 알리는 ‘SK 나이트(SK Night)’ 행사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국내 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라며 “첨단 패키징 등 우리가 가지지 못한 기술들에 투자해 내재화하고 이를 국내 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 나이트'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의 미국 투자가 단순히 한 나라에 투자했다기 보다는 R&D(연구개발) 협력, 공급망 및 고객사 확보, 국가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의미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기에는 개인도 기업도 생존을 위한 변신 필요"

최태원 회장은 SK가 발표한 257조원 규모의 투자 중 70% 달하는 179조원이 국내 투자임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기에는 개인도 기업도 생존을 위한 변신(Transformation)이 필요하다”면서 "SK가 국가 성장동력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이어갈 것"이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Chip4) 등 현안과 관련 “한국의 핵심 산업을 둘러싼 여러 움직임에는 기회 요소와 위험 요소가 함께 있다”면서 “관련 법안이나 정책이 최종 마무리되기 전까지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그에 맞는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기업의 입장이 다를 수 없는 만큼 민관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솔직히 그런 장비가 (중국에) 못 들어가면 공장이 계속 노후화되고 업그레이드가 어려워진다"며 "노후화돼서 문제가 생긴다면 저희는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를 축소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하는 행동은 시나리오 계획으로 아주 극단적인 것부터 현상 유지까지 다 있다"며 "확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한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미국 내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분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차가 너무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않고도 이 문제를 충분히 뚫고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워싱턴 D.C.에 있는 SK 워싱턴 지사에서 열린 'SK나이트' 행사에서 SK의 대미 투자를 포함한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를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환영사에서 “올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바이오, 반도체, 그린 에너지 영역에 걸쳐 총 300억 달러의 신규 투자와 2만 명이 넘는 고용 창출 계획을 소개했다”면서 “미국 내에서 SK가 이룬 성장은 미국 내 신뢰할만한 파트너들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량의 1%인 2억톤의 탄소 감축에 기여한다’는 SK의 넷제로(Net Zero, 실질 탄소배출량 0) 청사진을 밝히면서 “SK의 투자 많은 부분은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에 집중돼 있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나이트’에는 크리스 쿤스 미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댄 킬디 미시간주 하원의원 등 정관계 및 재계 고위급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SK측에서는 최태원 회장 외에도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유정준 SK그룹 북미 대외협력 총괄(SK E&S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참석해 미국측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SK 나이트'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8년 제안해 시작된 행사로 자본, 기술, 인재가 한데 모인 북미 시장에서 미국 주요 인사들에게 SK의 글로벌 경쟁력을 소개하는 소통의 기회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만에 재개된 올해 행사에는 여느 해보다 많은 수의 참석자들이 모여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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