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걷기만 해도 치매 위험이 줄어든단다
상태바
[오풍연 칼럼] 걷기만 해도 치매 위험이 줄어든단다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9.08 0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걷기 전도사’도 자처해 왔다. 실제로 많이 걷는다. 매일 새벽 1만보를 걷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 같은 생활을 해온지 15년 가량 된다. 이제는 일상이 됐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생겨 아침 운동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걷기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것을 생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걷기를 만명통치약에 비유하기도 한다. 웬만한 잔병은 모두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내가 걷기를 시작한 것은 만성 두통 때문이었다. 두통을 고치려고 안 다녀본 병원이 없을 정도였다. 별별 검사도 다 받았다. MRI 검사도 수 차례 받았고, PET-CT 검사도 했다. 검사상 이상은 없었다. 이게 더 사람을 미치게 한다. 정작 본인에게는 통증이 수반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다짐을 했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는 신념 아래 무조건 걷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1만보를 걸은 것은 아니다. 시작과 함께 차츰 늘려나가 6개월 후부터는 매일 1만보 이상 걸었다. 1만400보 가량 걸으면 정확히 8km쯤 된다. 낮에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대략 10km 가량 걷는다. 아침에 13km쯤 걸을 때도 있다. 8km 코스와 13km 코스를 번갈아 걷곤 했다.

걷기가 치매에도 좋다는 외신 보도다. 그렇다면 더더욱 걸어야 한다. 매일 3800보씩만 걸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5%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덴마크 남부 대학의 보리야 크루즈 교수 연구팀은 걷기 운동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7만8430명을 평균 6.9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 연령대는 40~79세였다. 이 중 866명은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분석 결과 하루 약 9800보를 걸으면 치매 발생률이 5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3800보만 걸어도 치매 발생 위험은 25% 낮아졌다. 보행 속도도 치매 발생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분당 40보 이상’은 운동 목적의 걷기로 분류했다. 파워워킹하듯 6300보가량을 활기차게 걸었을 땐 치매 발생률이 57%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112보 수준의 빠른 걸음으로 하루 30분 동안 걸을 경우 치매 발생률은 62% 낮아지는 걸로 나타났다. 약 3360보 정도만 걸어도 하루 9800보를 걸을 때보다 치매 발생률은 더 낮아진 것이다.

걷기는 습관화 해야 한다. 특히 새벽 운동은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된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건강이다. 걷기만 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걷고, 또 걷자.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