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같은 오픈마켓?"...티몬이 '브랜드홈' 론칭하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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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같은 오픈마켓?"...티몬이 '브랜드홈' 론칭하는 속내는?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06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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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팔로우 기반' 채널 브랜드홈 론칭
제휴브랜드 시작, 입점 파트너 전체로 확대
판매자 브랜딩 역량 등 사업환경 전반 지원

‘브랜드 풀필먼트’, ‘티파인더’ 등을 선보이며 ‘플랫폼’의 개념을 확장해온 티몬이 이번에는 판매자가 팔로워를 보유할 수 있는 신개념 판매채널을 론칭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티몬이 공식 론칭한 팔로우 기반 채널 '브랜드홈'[사진=티몬 제공]
티몬이 공식 론칭한 팔로우 기반 채널 '브랜드홈'
[사진=티몬 제공]

티몬이 지난 5일 새로운 형태 입점 파트너 채널 ‘브랜드홈’을 공식 론칭했다. 브랜드홈은 일종의 자사몰로 입점사 정보 외에 브랜드 철학, 전용쿠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특히 메인 화면에 위치한 ‘팔로우’ 버튼이 인상적이다. 고객은 선호 브랜드를 팔로우하면 마치 인스타그램, 트위터처럼 특정 판매자 소식과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브랜드홈과 기존 오픈마켓의 차별점은 ‘팔로우 기반형 플랫폼’에 있다. 자사몰을 제공하는 오픈마켓은 많지만 팔로우 시스템이 적용된 오픈마켓은 낯선 개념이다. 티몬은 총 40여개 제휴 브랜드를 대상으로 브랜드홈을 우선 제공한 후 추후 모든 입점파트너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에 “고객들은 개인적인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브랜드를 팔로우할 수 있어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며 “40여 개 제휴브랜드를 시작으로 향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랜드홈이 시장에 안착된다면 티몬은 판매자에 대한 통제력과 플랫폼 파급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홈이 활성화되면 고객 팔로우 수가 늘고 플랫폼에 대한 판매자의 의존도는 더 높아진다. 향후 브랜드홈은 단순 중개플랫폼을 넘어 판매자의 사업환경 자체를 제공하고 마케팅, 운영 및 관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판매자들에 대한 티몬의 입김이 세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스트리머가 플랫폼 정책을 거부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또 티몬은 판매자의 인지도를 통해 플랫폼 자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가령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수십만 명의 팔로우를 보유하면 해당 SNS 영향력이 동시에 커지는 효과와 같은 논리다.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에 “브랜드홈의 핵심적인 특징은 판매자와 플랫폼 간 관계에 있다”며 “진입장벽이 낮은 여타 오픈마켓과 달리 티몬은 판매자의 사업환경 전반을 선택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면서 “판매자는 어느정도 행동제한이 생길 수 있지만 상품품질과 고객 신뢰도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티몬이 ‘콘텐츠 커머스’를 지향하는 만큼 앞으로 입점 판매자에 대한 입김 행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 통제가 전제되지 않고 일관성 있는 콘텐츠 개발과 입점 상품의 중장기적인 브랜딩 지원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커머스는 콘텐츠와 이커머스를 합친 개념이다. 티몬은 물류인프라 역량이 약한 만큼 자사만의 색깔을 입힌 제품을 통해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브랜드 풀필먼트’, ‘티파인더’, ‘브랜드홈’ 모두 콘텐츠 커머스를 구체화한 사업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커머스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티몬만의 콘텐츠커머스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티몬이 브랜드홈 등 콘텐츠커머스 기반을 안착시키고 티몬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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