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삼전동, '모아주택' 선정위해 반지하거주민 끌어안는 승부수..."서울시정책 적극 반영해 모아타운 선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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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삼전동, '모아주택' 선정위해 반지하거주민 끌어안는 승부수..."서울시정책 적극 반영해 모아타운 선정 기대"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2.09.01 19:0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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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모아타운 2차 선정을 앞두고 송파구 삼전동이 반지하 저주민을 끌어안는 승부수를 던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반지하 주택 거주민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모아타운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모아타운 조합 관계자는 1일 삼전동 반지하 주택 거주 세입자들 설문조사 내용 모아타운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관계자는, "삼전동은 주차환경이 열악하고 반지하 주택 비율도 높아 열악한 주거환경이다. 반지하 거주주민을 위한 공공임대주택도 반영하고, 서울시 정책에도 적극 협조하여 모아타운 조성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파구 삼전동은 반지하 주택 비율이 13%로 서울시 평균 1.7%의 8배에 달하는 곳. 삼전동은 서울연구원 자료에서 홍수위험지수가 높은 곳으로 분류된 지역이기도 하다.

반지하 거주민들도 대부분 환영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한 반지하 주택 거주자는 공공임대주택이 건립될 때 "살기에 적당한 전용면적과 저렴한 임대료"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개최된 삼전동 모아타운 설립 준비모임.
최근 개최된 삼전동 모아타운 설립 준비모임.

 

최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모아타운을 추진 중인 삼전동 주민과 소유자들은 8월 중순에 지역 내에 거주 중인 반지하주택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고, 그 결과를 앞으로 만들 예정인 삼전동 모아타운 추진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설문조사에선 수해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삼전동 모아타운에 공공임대가 건립될 경우 거주 의향 등을 물었고 대부분의 반지하 거주 세입자들이 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얼마전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임대 거주 주민 중 약 80%가 다른 지역 공공임대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 답변한 바 있다. 이는 공공임대 배정이 직업 등 생활터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모아타운 추진 모임의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삼전동 반지하 주택 세입자 대부분도 직업이나 기타 이유 때문에 현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거주하기를 희망했다.

모아타운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층 주거지 중에서 재개발 등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사업 대상지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반 시설 조성에 필요한 비용과 용도 지역 상향, 층수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삼전동은 녹지공간이 부족하고, 주차환경이 열악해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한 곳으로 주민 및 소유자들은 모아타운 개발을 통해 현재의 다세대가 밀집한 인구 초고밀도 지역에서 양질의 주거지역으로의 변신을 모색 중이다. 아울러 서울시가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요구하는 공공임대 건립에 적극 응하여, 지역 내 반지하 주택 거주자들을 위한 주거공간 마련에도 협조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는 20만 세대에 달하는 반지하 주택 거주세대들을 향후 10~20년간 전부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달성이 어려운 목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발표한 상계동 공공임대 아파트 재건축을 통한 재해취약주택 거주자 이주는 생활터전이나 직장 등을 미처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발표라는 반론도 나오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전동 주민들처럼 모아타운 추진 지역들이 반지하 세대 이주까지 생각한 추진계획을 들고 나온다면 서울시의 반지하 주택 저감 정책에도 상당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다음달 5일까지 모아타운 대상지 2차 공모를 진행하고 20곳 내외의 대상지를 확보한다. 올해부터 5년간 매년 20곳, 총 100곳을 모아타운 대상지로 지정하고 3만 가구의 신규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2월 진행된 1차 공모에서는 총 30곳이 참여해 송파구 풍납동과 강북구 번동 등 21곳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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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2023-03-27 12:52:10
반지하 거주민을 지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는 이해가 되나, 분양권 받기 위한 투기꾼과 그 과정 속에서 이익을 보기 위한 부동산이 움직이면, 다시 집 상승의 원인이 될테고 또 몇 십년 고생해서 대출받아 빌라 하나 지어 살고있는데 보상이랍시고 분양권 1~2개 준다고 하는건 결코 좋지만은 않네요.

3구 2022-09-02 11:41:09
삼전동이 그간 이상하게도 소외되긴했었죠. 이번기회에 잘 되시길요~

삼전 2022-09-02 11:07:23
현재 기준으로는 삼전동이 모아타운 조건 30년 50%가 되나보내요

우주 2022-09-02 01:26:10
훈훈하네요 꼭 성공하시길 홧팅

이진아 2022-09-01 23:01:41
주민 모두... 힘을 모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삼전동 주민들.. 희망을 현실로 꼭 이루어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