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넥슨의 MMORPG ‘히트 2’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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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넥슨의 MMORPG ‘히트 2’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2.09.0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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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2’ 흥행성공했으나 단조로운 게임 구성과 과한 과금 유도로 비난받아

넥슨이 출시한 MMORPG ‘히트 2’가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히트 2’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를 기록하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용자들은 이 게임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이 게임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는 ‘히트 1’에서 보여준 재미가 2탄에는 없다는 것, 그리고 선을 넘은 과금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히트’는 2015년에 출시된 싱글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이미 유사한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히트’는 뛰어난 그래픽과 시원한 타격감을 무기로 내세워 큰 성공을 거뒀다. 이 게임은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그리고 MMORPG로 탄생한 ‘히트 2’는 전과 같은 언리얼 엔진 4를 통한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웠으나 전작의 특징 중 하나인 반격이나 방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동사냥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양산형 게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히트’의 매력은 사라졌고 그래픽만 좋은 MMORPG로 탄생했다. 여기에 게임 구성도 최근 게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MMORPG는 퀘스트를 받고 퀘스트를 해결하며 적을 사냥하면서 레벨 업을 한다. 이를 통해 캐릭터가 점점 강력해지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하지만 중간 중간 스토리 텔링과 이벤트 장면 등을 통해 지루함을 덜어준다. 탐험 과정의 재미를 강조하는 경우도 있고 스토리 텔링을 통해서, 혹은 매력적인 세계관을 통해서 전투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사용자에게 전투의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히트 2’는 그러한 요소가 없다. 처음부터 퀘스트를 받고 이동하고 적을 사냥하는 것이 반복된다. 또한 이 게임은 철저하게 P2W(PayToWin) BM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넥슨은 이 게임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무과금, 소과금 사용자도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선을 넘지 않는 과금을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말했지만 무과금으로는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일정 레벨 구간을 지나가면 적이 지나치게 강해지기 때문이다.

넥슨이 이야기한 선을 넘지 않는 과금을 어느 수준으로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게임도 핵심 BM은 확률형 뽑기이며 최상위권을 얻기 위해서는 0%에 가까운 극악의 확률을 극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비용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히트 2’는 출시 이후 구글매출 순위 2위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이렇게 성공하고 있으면 이 게임을 제작한 넥슨게임즈의 주가는 조금이라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데 출시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매출 성적으로 보면 흥행 성공인데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올해 넥슨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과도한 과금 없이 게임의 재미만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을 차지하며 착한 과금 게임도 큰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베일드 엑스퍼트’는 거듭된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하며 완성도를 높여갔고 ‘퍼스트 디센던트’도 해외 게임에 뒤지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줬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까지 넥슨이 보여준 행보는 국내 게임업계에 모범이 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좋았던 이미지는 ‘히트 2’ 출시 전까지만으로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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