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인플레이션에도 백화점은 '승승장구'... "소비 양극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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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인플레이션에도 백화점은 '승승장구'... "소비 양극화 신호"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8.3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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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두달 연속 6%대, '생산자물가지수'도 역대 최고
7월 백화점 매출 31.6% 급증, 지난 1월 이후 최대치
대형마트 매출은 0.2% 소폭 증가... SSM은 역성장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두달 연속 6%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유통업계 매출 희비가 엇갈리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고전한 반면 백화점 매출은 올해 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한 백화점 명품매장 전경. 역대 최고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업계는 올해 1월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이용준 기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미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6%로 진입한 이후 7월에 6.3%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유가하락세와 함께 물가안정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원부자재 가격이 하반기에 본격 반영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또 역대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가상승 압박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20.47로 전달 보다 0.3% 상승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들 매출 희비가 엇갈리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올해 1월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한 반면 대형마트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은 고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6% 급증한 반면 대형마트는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대형마트는 식품과 화장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14.0% 상승하면서 매출 감소를 막았다. 또 SSM은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매출이 오히려 3.6% 감소했다. 한편 편의점 매출은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10.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 8280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68.5% 상승했다. 특히 명품을 비롯한 해외패션 매출은 17.9% 올랐고 나머지 패션 상품군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80% 넘는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이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249억원 감소하면서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롯데마트도 매출은 1.2%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백화점업계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명품 등 수익성 높은 상품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방어에 성공한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대형마트는 경기침체 속에서 식품 수요가 높아졌지만 이커머스업계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반적인 수익구조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보유자산 격차로 인해 상위 20% 고소득자의 수요회복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나머지 80%, 그중에서도 저소득층의 생활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아무래도 명품 매출은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유동성이 초고소득층에게 흡수되면서 이른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소비패턴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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