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신기술] 현대제철, 친환경 소똥·반도체 폐기물로 고로 연료·수입 광물 대체 등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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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신기술] 현대제철, 친환경 소똥·반도체 폐기물로 고로 연료·수입 광물 대체 등 상용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8.24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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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 구축 박차
- 축사 악취저감에 커피박 활용 등 친환경 사회공헌에도 앞장

현대제철이 우분(牛糞; 소의 배설물, 소똥)으로 고로(高爐)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함으로써 '넷제로(Net Zero)'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는 것.

현대제철은 최근 친환경 연료 우분으로 고로 연료 대체, 반도체 폐기물로 수입 광물 대체 등 신기술을 개발해 ESG 경영에 앞장 서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연료 우분으로 고로 연료 대체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은 그동안 우분의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으나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친환경 연료인 우분으로 고로 연료 대체 협약식

현대제철은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말에는 우분 고체연료를 고로 연료로 투입할 계획이다. 

1톤(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1.5t(tCO₂)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분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2200만t 정도가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퇴비로 활용되며 연간 200만t(tCO₂)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왔다.

반도체 폐기물로 수입 광물 대체

또한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삼성전자 직원(왼쪽 사진)이 폐수에서 추출한 무기 슬러지를, 현대제철 직원이 폐수 슬러지를 재활용해 만든 형석 대체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다.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개 회사는 지난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었다. 

이어 3사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 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형석은 전량 해외(남미, 중국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은 약 1만여t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해왔다. 따라서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축사 악취저감에 커피박 활용

현대제철은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도 성과를 거뒀다.

축사 악취저감을 위한 커피박 지원

현대제철과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는 지난 8월, 축사 악취 저감 연구를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천시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연구개발을 진행한 것.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로 처리한 커피박을 축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축사 악취를 최고 95%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박이 좁고 밀집된 농촌환경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축사 악취 민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장 실증 연구에 다량의 커피박이 필요했는데, 현대제철과 인천시가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통해 수거된 커피박을 공급받음으로써 후속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커피박은 커피찌꺼기를 말한다. 연간 약 15만t의 커피 원두가 수입돼 그중 0.2%만이 커피를 추출하는데 사용되고 나머지 99.8%가 생활폐기물로 버려져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커피박의 다양한 활용도가 확인되면서 지난 3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순환자원으로 인정받는 등 커피박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활쓰레기에 불과했던 커피박은 이제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대표적인 자원순환기업인 현대제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을 발굴해 우리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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