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폐기물 처리 및 주택사업 '두 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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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폐기물 처리 및 주택사업 '두 마리 토끼' 잡을까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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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일 사장, 폐기물 처리 기업 인수에 올인..."신재생 에너지가 SK 그룹의 핵심 사업"
- 폐기물 처리·자원 순환 기업 인수 및 지분확보에 약 3조1000억원 투입
-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DEFINE)’ 공식 출시...신사업 확장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 만회
- SK에코플랜트, 고농도 폐수 처리 관련 신기술 개발 박차∙∙∙국내 최초 실증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註)>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사진=SK그룹]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연료전지, 폐기물 처리·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확대와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주택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친환경사업은 수익 전환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재정 손실분을 만회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면서 확대된 차입 규모는 유상증자를 통해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박경일 사장이 신사업 포트폴리를 확장하는데 주력하는 이유는 최태원 SK 그룹 회장으로부터 ESG 경영 및 신사업 동력을 확보하라는 지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박경일 사장이 최근 2년간 진행한 M&A 및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를 들여다보고 향후 방향성을 짚어본다.

▲ 박경일 사장, 폐기물 처리 기업 인수에 올인..."신재생 에너지가 SK그룹의 핵심 사업"

SK에코플랜트 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은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2년간 무려 11건의 M&A를 진두지휘했다. 최근까지 폐기물 처리·자원 순환 기업 인수 혹은 지분확보에 약 3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과감한 M&A 행보는 2020년 9월 폐기물·수처리 기업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6월에는 디디에스(546억원), 새한환경(979억원), 대원그린에너지(570억원)를, 8월에는 도시환경(753억원), 이메디원(587억원), 그린환경기술(739억원) 등  폐기물 소각 기업 6곳을 인수했다. 

11월에는 삼강엠앤티 지분 31.83%를 3426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올해 2월과 5월에는 싱가포르 테스(1조2000억원)와 제이에이그린(1925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최근 2년새 인수자금만 3조1000억원에 이른다.

박경일 사장이 이같이 M&A를 단기간에 진행하는 이유는 SK그룹이 '넷제로' 조기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신재생 에너지는 최태원 SK 회장이 ESG 경영 가운데 핵심 사업으로 꼽으며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분야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최근 사흘 만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사업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친환경 산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2030년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 정도인 2억t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지난 한 해 계열사를 150개 넘게 늘리며 미래 사업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다.

▲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DEFINE)’ 공식 출시...신사업 확장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 만회

드파인 온라인 갤러리 [사진=SK에코플랜트]

최태원 회장이 신새로운 방향성을 수립함에 따라 박경일 사장은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 뿐만 아니라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늘리는 한편 리모델링 부문에도 처음 진출하는 등 주택사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 11일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공식 출시했다. 

내년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를 통해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폐기물 재활용, 연료전지 등 신사업 확장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을 만회하려는 것이다.

박 사장의 상장 추진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박 사장은 지난 6월 4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달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SK에코플랜트의 유상증자에 대해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이전에 필요한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점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이 꾸준하게 진행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순차입금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약 2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 3월 말 2조5000억원으로 뛰었다.

▲ SK에코플랜트, 고농도 폐수 처리 관련 신기술 개발 박차∙∙∙국내 최초 실증

김병권(왼쪽)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가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관훈사옥에서 이병호 ㈜미시간기술 대표와 ‘고농도 폐수처리를 위한 스마트 전기화학적 산화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M&A를 거쳐 폐수처리와 관련해 다양한 기술을 확보한 SK에코플랜트는 고농도 폐수 처리 관련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미시간기술과 고농도 폐수처리를 위한 스마트 전기화학적 산화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와 이병호 미시간기술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시간기술은 하폐수 처리기술 전문 환경기업으로 2002년 설립 이래 20여 년간 축적한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붕소 코팅 다이아몬드 전극을 활용한 전기화학적 산화 방식의 고농도 폐수 처리 신기술 개발 및 현장 실증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산업폐수, 매립지 침출수 등 오염도가 높은 폐수는 미생물을 활용하는 생물학적 방식으로는 분해, 정화가 어렵다. 이에 화학약품을 다량 사용하거나 화석연료를 써 폐수를 가열, 증발시켜 깨끗한 물만 모으는 물리화학적 방식이 그동안 고농도 폐수처리에 활용됐다. 하지만 높은 처리 단가와 다량의 슬러지 발생으로 인한 2차 오염 등 부담이 상존했다.

SK에코플랜트와 미시간기술은 전극을 활용해 전기화학적으로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전극에 전류를 흘렸을 때 폐수와 전극사이에서 전자가 교환되는 원리를 활용한다. 이 방식은 다른 수처리 방식과 달리 정화가 2번에 걸쳐 이뤄진다. 음전극에서 생성되는 수산화라디칼은 직접 오염물질을 분해한다. 폐수 내 오염물질인 염소가 물과 만나면 생성되는 ‘차아염소산’은 폐수 내 유기물을 한 번 더 정화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깨끗한 물만 남기는 고도처리 솔루션이다.

전기화학적 방식을 활용한 고농도 폐수 정화 신기술 개념도 [자료=SK에코플랜트]

양 사가 이번 연구에 사용하는 붕소 코팅 다이아몬드 전극은 다른 전극에 비해 정화 효율과 내구성이 매우 높아 3세대 전극으로 불린다.

이러한 전기화학적 수처리 기술은 뛰어난 오염물질 제거효율과 높은 경제성으로 이전부터 각광을 받아왔다. 폐수 처리 시 화학약품의 사용이 전혀 없고 찌꺼기(폐기물) 발생이 매우 적다. 처리시설의 구조도 간단해 정화를 위한 수조의 규모나 개수가 적어 설치, 운영하는데 필요한 부지 효율성이 좋은 것도 특징이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기화학적 기술이 수처리 현장에 적용되지 못한 이유는 아직 국내 실증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연구실 규모의 실험으로만 효율성과 경제성을 확인한 수준이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국내 최초로 실제 현장에 실증 규모로 BDD 전극을 활용한 전기화학적 산화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실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매립지 침출수 처리장과 폐수처리장을 대상으로 단기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약 80%의 운영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양사는 앞으로 1년여간 장기 연속운전 실증을 통해 전극의 내구성과 효율성 등을 판단하는 테스트를 지속할 예정이다. 미시간기술은 앞으로 전기화학적 수처리 기술이 적용된 장비의 설치와 운영, 효율 테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공동기술개발을 총괄하며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 최적운영조건을 도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무인화 공정 개발에도 나선다. 앞으로 기존 하·폐수처리시설을 포함해 고농도 폐수가 발생하는 사업장에 신기술 적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고도화와 화학 관련 공업의 발전으로 지속 증가추세에 있는 고농도 폐수처리 시장을 선도하고, 향후 환경규제정책 강화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 역량을 갖춰나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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