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잘 빠졌다, 하지만 아쉬운 점 세 가지...제네시스 GV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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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 잘 빠졌다, 하지만 아쉬운 점 세 가지...제네시스 GV80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8.1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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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정하고 묵직한 외형 디자인
- 고급스런 디자인과 마감재 사용...편의성도 높아
- 주행 보조 시스템 수준 미약...곡선 구간 진입시 차선 인식 풀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며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가운데 2022년식 6인승 GV80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SUV의 기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넓고 쾌적한 실내 만족도 뿐만 아니라 타이거 우즈 효과로 안전성 까지도 입증한 제네시스 GV80은 대형 SUV 시장의 성장과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2년 1월에서 7월까지 GV80은 총 1만2681대가 판매되며 전체 대형 SUV 판매량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15.8%다. 1위와 2위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와 더 뉴 팰리세이드가 차지했다.

2022년 1월~7월 대형 SUV 판매량 순위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어떤 매력이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이후 GV80)을 직접 만나봤다.

Exterior | 단정하고 묵직한 외형 디자인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펜타곤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느다란 헤드라이트인 쿼드램프가 전면부를 묵직하게 채운 모습이다.

쿼드램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녹아있는 패밀리룩이다. 가는 두 줄은 단순히 전방을 비추는 헤드라이트 기능을 넘어 '자율주행'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더라도 차량이 자율주행을 안전하게 수행하는 시대에는 전방 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전체적으로 각진 사각형 형태의 외관은 탄탄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뿜어낸다.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1열의 헤드룸이 가장 높고 점차 루프라인이 완만하게 내려가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그 각도가 미미해 거의 서있는 박스 형태에 가깝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후면부는 G80이 그대로 연상되는 디자인이다. 두 줄의 가는 리어 램프 윗부분이 날카롭게 솟아있어 G80의 SUV 모델임을 알 수 있다. GV80의 전장은 4945㎜, 전폭은 1975㎜, 전고는 1715㎜다.

화려하고 웅장한 디자인은 차체 크기와 더불어 곳곳에 배치된 크롬 장식에서도 엿보인다. 범퍼 아랫부분부터 도어 아랫부분을 지나 뒷바퀴의 뒷쪽까지 이어지는 크롬 장식은 전반적으로 차량이 하나로 연결된 인상을 준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운전석 및 보조석의 앞쪽에 들어간 두 줄 크롬 가니시는 같은 형태의 헤드 및 리어라이트와 통일감을 줄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한 층 부각시킨다. 이 또한 G80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시승한 차량의 색상은 2022년형부터 추가된 6인승 모델의 무광 바로사 버건디 컬러다.

실내로 들어가보자.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Interior | 고급스런 디자인과 마감재 사용...편의성도 높아

고급스럽다.

운전석을 열면 고급스러운 퀼팅으로 마무리한 천연 가죽 시트와 화려한 센터페시아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해가 지면 엠비언트 무드등이 실내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든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8인치 TFT LCD 클러스터(계기판)는 주행과 관련된 정보를 세밀하게 띄운다. 가로로 제법 긴 형태의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네비게이션을 띄웠을 때 상당히 넓은 공간을 인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아래로는 통풍구가 은은하게 숨어있고, 그 아래로는 공조장치를 조절하는 버튼 및 터치스크린을 직관적으로 배치했다. 온도 조절은 다이얼 식으로 탑재해 손맛을 높였다.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은 햅틱 반응이 있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공조장치 아래로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거치대가 자리잡고 있다.

센터콘솔 앞쪽에는 인포테인먼트 및 음향장치를 조절하는 다이얼을 둥근 형태로 배치했으며, 그 뒤로 기어를 조절하는 다이얼이 자리잡고 있다. 주행모드 설정 다이얼도 기어와 같은 형태로 뒷쪽에 배치했다. 은빛 알루미늄 느낌의 소재와 불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의 조합이 프리미엄 가치를 뽐낸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프리미엄 SUV 답게 2열 공간에도 힘을 잔뜩 줬다.

6인승인 GV80은 2열에 2명이 탑승할 수 있다. 1열처럼 센터콘솔이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 공간 분리가 확실하다. 

2열에서 필요한 버튼은 모두 2열에 자리잡고 있다. 통풍 및 열선 시트도 지원하며, 일반 전원 플러그 및 USB도 2개까지 꽂을 수 있다. 차양 커튼은 전동식으로, 창문 조절 버튼을 사용해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눈높이에 거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멀티미디어를 조정할 수 있으며, 간단한 컨텐츠 등을 검색할 수 있다.

3열에도 컵홀더 및 수납공간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트렁크 용량은 727L로, 2열 폴딩시 최대 2144L까지 확장 가능하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Power Train | 시트는 겉돌고 차체는 휘청...주행 보조 시스템 수준 상당히 미약

운전석을 열면 탑승하기 편리하도록 시트는 뒤로, 핸들은 위로 올라간다. 운전석에 착석하면 이전 포지션으로 되돌아간다.

시동을 켜면 은은한 엔진음이 울려퍼진다. 최고출력 380hp에 무려 54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V6 3.5L T-GDi 엔진이 탑재돼 2190kg의 육중한 차체를 움직인다.

엑셀을 밟자 차체가 부드럽게 나아간다. 가속시 거칠게 밀어붙이는 느낌은 부족하지만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스티어링휠의 조향감은 제법 가벼운 편이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GV80을 주행하면서 아쉬운 점은 세 가지다.

첫째, 주행 중 휘청거림이 있다. 

GV80의 전고는 1715㎜로, 대형 SUV중에서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방지턱을 넘거나 거친 노면을 지날 때면 흔들림과 튕김이 느껴진다. 방지턱을 넘고도 바운스가 남아있는 느낌. 기자는 GV60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휘청거림을 느꼈다.

전문가들은 GV80의 바운스 같은 출렁임이 결국 GV80의 감성이라고 말한다.

유준선 전문 레이서는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고객들은 GV80과 같은 부드러운 강도의 서스펜션을 선호한다. 승차감이 좋고 고급스럽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서스펜션의 강도가 강해지면 딱딱하고 자칫 불편하다고 느껴진다. 완성차 업체들이 안정감이 느껴지는 쪽으로 세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둘째, 시트 및 안전벨트가 몸을 잘 잡아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인지, 시트 자체는 판판해서 편안지만 급커브 구간에서는 몸이 한 쪽으로 쏠려 상당히 겉돈다는 느낌이 든다. 시트에서 허리 양쪽을 받쳐주는 날개를 조절할 수 있다면 좀 더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셋째, 주행 보조 시스템 수준이 상당히 미약하다.

자율주행 세팅시 계기판에는 도로 중심에 초록색 선이 생기지만, 실제로는 차로 이탈방지를 보조하는 시스템만 탑재돼 있다. 이로 인해 차선 내에서 이리저리 움직여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 고속으로 주행중인 옆차와의 간격이 가까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오히려 위험하기까지 하다. 

자율주행 세팅시 계기판에는 도로 중심에 초록색 선이 생기지만, 실제로는 차로 이탈방지를 보조하는 시스템만 탑재돼 있다. 이로 인해 차선 내에서 이리저리 움직여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 고속으로 주행중인 옆차와의 간격이 가까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오히려 위험하기까지 하다. [사진=정은지 기자]

가장 문제는 차선 인식을 쉽사리 놓치고, 놓치면서 경고음도 없다는 점이다. 일정 각도를 넘어서는 곡선 구간에서는 차선 인식을 풀어버리기 때문에 차선을 넘어갈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차선 인식은 풀리지만 속도는 유지하기 때문에 자칫 높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차간거리 유지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옆차선에서 차량이 끼어들 때 속도를 줄이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인다는 느낌은 부족하다. 7000만원에 육박하는 차량의 사양이 맞나 싶을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고속도로에서도 중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차선을 이탈하는 부분에 대해, 시승차의 문제가 있는건지 확인해보고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2022 GV80 6인승의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6136만원 △가솔린 3.5 터보 6695만원 △디젤 3.0 6528만원이다.

2022년식 6인승 GV80 3.5T AWD [사진=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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