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계 바뀌나…美 7월 물가상승률 둔화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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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시계 바뀌나…美 7월 물가상승률 둔화세 ‘뚜렷’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8.11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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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물가상승률 전년대비 8.5% 증가
3달 연속 상승세 그쳐…에너지가격 하락
페드워치, 9월 75bp 인상 가능성 60%→30%
단, 물가 여전히 높아…“8월 CPI 발표 주시”
[출처=Unsplash]

3달 연속 상승하던 미국 물가상승률이 지난 달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상승폭이 0.6%p 내려갔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며 이러한 둔화세를 이끌었다. 

시장은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에 안도감을 내쉬었다. 현지시각 10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에 공격적인 긴축기조가 멈출 것으로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7월 물가 뚜렷한 둔화세…에너지 품목 하락 주도


7월 기준 최근 1년 미국 CPI 전년비 상승률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현지시각 10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8.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시장 예상치를 0.2%p 하회했다. 전월(9.1%)보다 상승폭이 줄며 3달 연속 오르던 물가상승세도 진정됐다.  

전월 대비 상승폭에는 변동(0.0%)이 없었다. 지난 6월 CPI는 전달대비 1.3% 상승했다. 이와 달리 7월 물가가 제자리에 머물며 물가가 뚜렷한 둔화세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가가 내려간 영향이 컸다. 지난 6월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치솟은 서부텍사스산유(WTI) 가격은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90달러선까지 내려갔다. 이에 전달 에너지 품목 가격은 전월 대비 4.6% 하락했다. 이 중 휘발유는 7.7% 내렸다. 

이러한 에너지와 농산물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 전년대비 5.9% 올랐다. 지난 6월 상승폭(5.9%)과 같은 수준이다. 근원 물가는 지난 3월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서프라이즈는 근원 물가 둔화다. 전월대비 0.3% 증가는 6월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완만한 상승률이기 때문”이라며 “주거비까지 제외한, 주거비와 중고차까지 제외한 근원 물가 모두 0.2% 상승률에 그쳤다”고 말했다.


정점통과 기대에 뉴욕 3대 지수 상승…물가 여전히 높다는 우려도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출처=Fed]

이렇게 물가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에 금리인상 부담도 줄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았다. 물가 때문이다. 또 전달 예측을 뛰어넘은 고용지표가 발표되며 3연속 0.75%p 인상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9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미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을 68%로 내다봤다. 다만 이 수치는 7월 CPI 발표 직후 10일 37.5%까지 급락했다.

제프리 아네타 마코프스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이번 보고서는 다음 회의에서 연준의 압박을 덜어준다”라며 “그들은 필요한 경우 75bp(1bp=0.01%p) 인상을 제공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으나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기대감을 반영하듯 주가도 뛰었다. 10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35.10포인트(1.6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87.77포인트(2.13%), 360.88포인트(2.89%) 올랐다.

반면 금리인상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내렸다. 10일 수익률은 전일 대비 7.2bp 내려간 3.21%다.

7월 기준 왼쪽부터 차례로 전 품목, 식품, 에너지, 근원지수 연간 상승률. [출처=미 노동부]

물가는 지난 달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되돌릴만큼 큰 변화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 7.7%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지수, 식품가격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32.9%, 10.9% 올랐다.

하이투자증권 류진이 연구원은 “물가 피크아웃을 확인하고 시장은 환호했다”라며 “단, 팬데믹 이후 원자재 가격부터 식료품 가격까지 전반적인 가격 변동성이 크게 커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9월 FOMC 전 8월 CPI 발표가 남는 등) 물가지표 한 번에 일희일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지만 의미있게 꾸준히 하락하는 것을 볼 때 까지는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9월 FOMC에서 50bp와 7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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