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달 궤도선 ‘다누리’의 성공적 발사,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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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달 궤도선 ‘다누리’의 성공적 발사, 축하한다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8.0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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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우주 강국 대열에 진입했다. 지난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에 이어 달 궤도선 ‘다누리’까지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누리가 올해 말 예정대로 달 궤도에 안착하면 한국은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앞서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가 성공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신흥 우주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온국민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 48초(현지 시간 4일 오후 7시 8분 48초)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누리가 발사된 지 1시간 30여 분이 지난 오전 9시 40분경 지상국과의 첫 교신이 확인됐고, 1차로 목표했던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의 궤적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달로 가는 1차 관문을 통과한 다누리는 올해 12월 31일 달 상공의 임무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 5개월간 항해한다. 긴 여정이 시작된 셈이다. 다누리가 계속 순항해 달 100km 상공의 '임무 궤도'에 도착하면 우리나라는 달에 탐사선을 보낸 세계 7번째 국가가 되며, 1992년 첫 자체 인공위성 '우리별 1호' 후 30년만에 지구-달의 거리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다누리는 2013년에 프로젝트 착수가 이뤄졌으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6년 '달 탐사 1단계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국가우주위에서 의결돼 사업이 진행돼 왔다. 올해 말까지 총 2367억원이 투입된다.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 48분쯤 고도 약 703㎞ 지점에서 팰콘9 발사체에서 분리됐으며, 분리 때 속도는 약 초속 10.15km였다. 항우연 연구진은 오전 9시 40분쯤 호주 캔버라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심우주 안테나를 통해 다누리와 처음으로 교신했으며, 위성 상태에 관한 데이터를 수신했다. 수신된 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전개돼 전력생산을 시작했고 탑재컴퓨터를 포함한 장치들 사이에 통신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장치의 온도도 표준범위에 드는 등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누리는 앞으로 태양과 지구 등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항행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에 따라 이동한다.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 궤적은 미국과 일본 등이 성공한 적이 있지만 기술 난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드물게 시도됐다. 하지만 연료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 임무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다누리에 채택됐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다누리호는 신(新)자원 강국, 우주경제 시대를 앞당길 대한민국 선발대”라며 “우리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모든 연구진께 다시 한 번 수고했다는 말을 건넨다. 그대들이 자랑스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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