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입맛 사로잡아라"... 식품업계 美 비건 시장 두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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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입맛 사로잡아라"... 식품업계 美 비건 시장 두고 승부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8.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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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CJ제일제당, 비건 전문 브랜드 라인 확대
미국 비건 인구 930만명... 트렌드 분석 유리
풀무원, '플랜트스파이어드' 미국 B2B 시장 본격 공략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를 넘어 미국 비건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비건 인구가 많은 미국을 교두보로 대체육 트렌드를 파악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8월 대체육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을 중심으로 해외매출을 70%까지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일찍이 미국시장에 진출한 풀무원도 미국 현지 B2C뿐 아니라 B2B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가 미국 비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비건 인구 보유국이다. 한국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채식 인구는 930만명에 육박해 150만명 정도로 집계되는 국내 보다 6배 이상 많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신세계푸드는 오는 8월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하고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 600만달러 규모 자본을 출자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400만 달러를 추가 증자할 계획도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베러미트’ 식물성 캔햄을 출시하는 등 대체육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베러푸즈 미국 법인을 통해 대체육 품질을 극대화하고 베러미트와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푸즈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대체육 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며 "향후 베러미트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체육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앞서 비건식품 대중화에 먼저 힘쓴다는 방침이다.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소비자 진입장벽을 낮추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출시한 플랜테이블 떡갈비/함박스테이크 가격은 8980원대로 비용부담을 줄였다.

덕분에 먼저 출시한 왕교자 등은 미국 등 20개국에 수출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을 중심으로 대체육 제품라인을 지속 확대해 향후 해외시장 매출을 전체 7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보다 먼저 미국 비건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일찍이 30년 전부터 주력 제품 두부를 통해 미국 시장 인지도를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에 식물성 지향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론칭하고 식물성 단백질 제품 라인을 확대해왔다.

풀무원은 오랜 인지도를 활용해 미국 현지 유통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플랜트스파이어드는 앨버트슨즈, 푸드라이온스, 스톤앱샵, 샵라이트, 워그먼스, 퍼블릭스 등 미국 전역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미국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 매장에 자사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입점하기도 했다.

이밖에 풀무원은 최근 B2C뿐 아니라 B2B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최근 미국 최대 학교 매사추세츠대 다이닝(UMass Dining)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플랜트스파이어드 제품을 공급한데 이어 미시건대, 버지니아공대, 예일대 등 학생식단을 위한 식물성 제품 제공 및 메뉴 개발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플랜트스파이어드 학교 급식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관련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8월 중순 이후에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인구가 38%가 윤리 종교적 이유로 채식을 하는 만큼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4조4202억원으로 관측된다 이는 국내 성장 전망치(295억원)에 비해 49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식물성 단백질은 ESG경영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식품업체들도 주력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서양 기업들에 비해 입지가 작은 편이지만 식물성 식품 문화가 익숙한 아시아만의 문화적 특징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성장 잠재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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