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뚝심’...“마이크론 낸드 232단? 우리 템포 지킬 것, 내년 상반기 238단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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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뚝심’...“마이크론 낸드 232단? 우리 템포 지킬 것, 내년 상반기 238단 양산”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7.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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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단 낸드 생산 비중 우선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 집중...238단은 내년 상반기 양산 계획
-노종원 사장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 보다, 비즈니스에 무게중심 두는 것이 중요”
SK하이닉스의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경쟁사의 신제품 양산 소식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세계 최초 232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발표했지만, SK하이닉스는 현재 176단 생산 비중을 높여 사업 확장에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뚝심을 이어갔다. 기술 개발도 멈추지 않아 내년 상반기 238단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27일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은 “기업마다 각자 가진 템포와 전략이 있다. 경쟁사(마이크론)도 나름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고 우리도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다만, “최근 메모리 시장은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의 관점 보다는, 개발한 기술을 얼마나 고객에게 꾸준히 공급하고 이로 인해 얼마만큼의 매출과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비즈니스에 무게중심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장 전략을 최근 가져가고 있다”라며, “올해 말 기준 176단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이 웨이퍼 생산량 기준으로 팹 내에서 70%를 달성한 만큼 원가 측면에서도 산업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 측면에서도 당사는 238단 낸드플래시 제품에 대해 연내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최대 경쟁사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사업부문을 포함해 점유율 18%로 3위를 차지했으며, 마이크론은 10.9%로 5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전날(현지시간) 176단 낸드플래시 대비 저장 공간을 56층 늘림으로써 패키징 면적 28%가량을 줄인 232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데이터 처리 속도 역시 176단 대비 50%가량 빠르다.

낸드플래시는 셀의 층수를 높일수록 데이터 저장량을 늘릴 수 있어 고성능 제품으로 평가된다. 최근 IT 제품이 고도화, 고용량화될수록 높은 층수의 낸드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다. 현재 업계 1위 삼성전자와 3위 SK하이닉스는 176단 제품을 양산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176단 낸드의 생산 비중을 우선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업은 최근 176단 제품의 수율 개선을 통해 올 2분기 eSSD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전략 방향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SSD는 기업의 대규모 서버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저장장치다.

이와 함께 2023년 상반기 내 238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목표로, 완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당사는 서버향 및 데이터센터향 등 고용량 제품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다”라며, “이를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로드맵을 확보하면서 리더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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