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직격탄'에 내년 게임업계 임금 동결 기류...노사 갈등 촉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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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직격탄'에 내년 게임업계 임금 동결 기류...노사 갈등 촉발하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7.1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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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고금리...내년 임금 동결 가능성 높아져
VC 투자 시장 위축되며 중소 게임사 자금난 겪어
베스파 로고.
베스파 로고.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위기가 현실화된 가운데, 다수의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내년 임금을 동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내년 임금 동결이 현실화된다면 노사 갈등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유력 게임사 한 관계자는 "작년 큰 폭으로 임금을 높인 이후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아 경영난을 겪는 게임사들이 많다"면서 "내년 임금을 동결하지 못한다면 인력 감축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대다수의 게임사들은 모든 개발직군의 연봉을 큰 폭으로 높였다. 3N이라고 일컬어지는 엔씨, 넥슨, 넷마블의 경우 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을 최소 800만원 올렸을 정도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맞으면서 연봉 인상을 펼친 게임기업들이 후폭풍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임직원 연봉을 1200만원 일괄 인상한 베스파는 지난달 30일 최소인원을 제외한 직원 105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많은 게임사들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노사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년 연봉 협상을 놓고 사측과 노동자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임금 동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AAA급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업무 강도가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이상으로 연봉이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임금 인상을 놓고 중소 게임사가 더욱 큰 내홍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대표 게임을 내놓지 못한 신생 중소 게임사의 경우 VC등 외부 투자에 경영비를 의존하기 마련인데,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VC 투자 시장이 위축돼 중소 게임사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건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져 결국 문을 닫게 되는 게임사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임금을 동결하고 싶어하는 사측과 물가 인상을 견뎌내기 위해 임금 인상을 원하는 노동자 사이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내며 신작 출시를 차질없이 진행한 뒤 성과금을 큰 규모로 지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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