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후 ESG 경영 큰 걸음…제2 도약 가까이
상태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후 ESG 경영 큰 걸음…제2 도약 가까이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6.10 1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 회장, 취임 후 광범위한 ESG 경영 행보
기후금융·다양성 역량 강화…부회장 때부터 공들여
NEXT 2030 비전 발표…“하나다운 가치창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출처=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이 임기 3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함 회장은 지난 3월 25일 취임했다. 10년 여만에 바뀐 그룹 대표교체였다. ‘염구작신(染舊作新).’ 무거운 책임감 속 그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첫 메시지다. ‘옛 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로 함께 만든 과거 성과에 현재 노력을 더해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뜻이다.

이를 위해 그는 디지털 금융혁신과 같은 굵직한 3대 과제와 함께 ‘ESG 경영 선도금융그룹 도약’이란 목표를 내걸었다. 새로운 미래는 주주·임직원·고객 등 이해관계자 공감대 없이 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임기 3개월 차에 접어든 함 회장의 ESG 행보는 어땠을까.


취임식 생략하고 산불피해지역 방문…이달 초 소방공무원과 한 약속 지켜


[출처=하나금융]

함 회장에겐 흔히 볼법한 취임식 사진이 없다. 어려운 사회상황 속 취임식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그는 곧장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으로 찾아갔다. 이·취임식에 예정된 비용은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는 경비, 미화, 주차관리 등 본점 사옥 근로자들에게 격려금으로 전달됐다.

동해안을 찾은 함 회장은 직접 간식트럭에 올라타 소방대원들에게 커피, 간식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대원들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피해 이재민 구호, 복구사업을 위해 성금 10억원과 구호물품 1500여 개를 전달했다. 또 피해 주민과 중소기업을 위해 2000억원 한도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9일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소방청과 함께 ‘같이 서기’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함 대표가 약속한 금융지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번 협약은 소방공무원과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의 성장과 사회정착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소방대원 전용 대출상품 ‘하나원큐 신용대출(소방관)’을 출시해 금융권 최저 금리수준을 보장할 예정이다. 또 대원들에게 하나생명보험 ‘(무)소방관지킴이 안심보험’을 1년 간 무료 제공한다. 이외에 순직 소방공무원 가족을 위한 생계비 지원, 자녀 공부방 지원 등 복지사업을 그루터기재단과 함깨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ESG 경영 수준 한 단계 높여…기후금융·다양성 정책 비약


[출처=하나금융]

함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ESG 경영수준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화예술지원, 아동복지 등 광범위한 활동 중 눈에 띄는 분야는 단연 기후금융과 다양성이다. 그가 작년 그룹 ESG 총괄직을 맡으며 공들인 부문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은행 간 탄소중립 협력을 늘리기 위해 ‘넷제로은행연합(NBZA)’에 가입했다. 작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구성된 협의체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 100여 개 글로벌 은행들이 참여하고 있다.

NBZA 가입과 함께 올해부터 ‘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목표(SBTi)’ 기준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으론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이행 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에 있다.

함 회장은 부회장때부터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가족 정책에 많은 신경을 썼다. 대표 추진사업은 저출산, 여성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린이집 100호 사업’이다. 지난 달 11일 청라 하나드림타운에 58호 어린이집이 개원했다. 함 회장은 모든 개원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2023년까지 예정된 어린이집이 모두 완공되면 약 1만여 아동이 보육혜택을 받게 된다. 또 직접 고용되는 보육교사 2000명을 비롯해 55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함 회장은 지난 달 유엔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을 지지선언하기도 했다. 직장, 지역사회 내 여성인권을 증진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엔여성기구와 글로벌콤팩트가 공동 발족한 이니셔티브다.


새 중장기 ‘NEXT 2030’ 비전발표…“금융 이상의 금융 이룬다”


[출처=하나금융]

함 회장은 이달 2일 새 그룹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달라진 그룹 위상과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지향점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작년 6월부터 총 11개월 간 비전 설립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임직원과 고객 등 총 1만2000여 명이 동참했다.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 하나만의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 미래, 가치를 연결해 모두가 함께 누리는 금융 이상의 금융을 제공한다는 뜻의 비전이다. 고객신뢰와 혁신, 플랫폼이라는 그룹이 나아갈 3가지 방향성을 담았다.

이를 위해 제시한 전략목표는 ‘원 밸류(O.N.E Value) 2030’이다. 여기에서 원(O.N.E.)은 각각 손님(Our value), 사회(New Value), 혁신(Extra Value) 가치를 뜻한다.

함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사옥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은 누구에게나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금융을 넘어 모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세상과 풍요로운 미래를 연결해줄 것”이라며 “모두가 마음껏 금융을 즐기고, 신뢰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그룹 모두의 역량을 집중해 함께 비전을 이뤄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염구작신(染舊作新)’

옛 것을 물들여 새 것을 만든다는 그의 취임 첫 메시지다. 임기 3개월 차, 함 회장은 새로운 하나금융을 물들일 색깔과도 같은 비전을 찾았다. 이를 위한 ESG 경영도 한 층 수준을 높였다. 함 회장이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신임받은 첫 임기는 3년이다. 아직 성과를 평가하긴 이르다. 다만 "새로운 미래를 열기위해 가장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정직하게 실천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