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도 물가상승세 높은데.... 국내 화장품업계 수출 영향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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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도 물가상승세 높은데.... 국내 화장품업계 수출 영향 없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5.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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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가파른 물가상승세 더불어, 수입화장품 시장 경직 우려
국내 화장품업체 프리미엄 비중 높아, 단기적인 경기변동 영향 적어
아모레퍼시픽 측 "이커머스 활용해 동남시장 관리, 아직 큰 변화 없어"

국내 주요 화장품업계가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물가상승세가 높아 영업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업체들은 “아직 동남아 쪽 매출은 큰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글로벌 식량 대란이 악화되면 동남아도 쪽 사치재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사진=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인도네시아 법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출처=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인도네시아 법인]

최근 중국 화장품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화장품업계가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경제성장과 함께 가계별 소득수준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등 사치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도 적극적인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23년까지 동남아 지역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플랫폼 ‘쇼피’에 진출하고 설화수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니스프리 인도네시아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확대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동남아 지역의 기반을 다지며 중국 의존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등 백화점 2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판로를 넓히고 있다. 또한 태국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8개 매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후, 오휘 등 고급화 전략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동남아 지역의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아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3%에서 3월 3.5%까지 치솟았다. 특히 식품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사치재 시장이 경직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 화장품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2011년~16년)을 기록하던 중 물가상승 영향으로 9%대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 수입되는 화장품 총액도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화장품협회에 따르면 2015년 화장품 수입 동향은 3.32억 달러로 가장 저조한 수치(2013년 4.07억, 2014년 3.63억, 2016년 3.96억 달러)를 보였다. 이밖에 동남아시아 지역은 팬데믹영향으로 2020년 물가상승률이 2% 후반대를 기록한 가운데 화장품 성장률도 1.8%대로 급감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동남아 지역은 가계 소득 중 식품 비중이 높아 물가가 오르면 사치품 소비가 급감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대되면서 동남아 화장품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동남아 전반 인플레이션 전망과 함께 국내 화장품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우리나라 화장품업체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인 경기변동 리스크는 적은 편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에 관해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업체는 아직 동남아 사업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측은 16일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동남아 쪽 매출동향은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며 “이커머스를 활용해 안정적인 동남아 쪽 매출을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글로벌 식량위기와 더불어 중산층 구매력이 약화되면 사치재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도 기업들의 원자재 비용 압박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업계의 대(對)동남아 수출 동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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