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필요 없이 뇌파를 감지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음성이나 문자로 인식하는 기술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과 프론티어 블로그가 전했다.
'시리, 내일 날씨가 어때?', '빅스비, 내일 약속은 몇 시야?'라고 말하는 대신 생각을 읽어내는 기술이다.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것 같은 얘기지만 이미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이 말을 할 때와 말을 들을 때 뇌에 일어나는 주파를 통해 생각을 읽어내는 기술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학술지 '인간 신경과학의 선구자(Frontiers Human Neuroscience)'에서 크리스찬 헐프과 탄자 슐츠 박사가 공동으로 연구 자료를 발표해 뇌파로 생각을 인식하는 '뇌-텍스트(Brain-to-text)' 기술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했다.
이 기술은 기능적 MRI와 근적외선 영상을 포함하는데 신경세포 신진대사 활동 기반의 신경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뇌전도(EEG)와 자기뇌도측정법(MEG)은 음성에 반응하는 신경세포의 전자기 활동도 감지할 수 있는데, 특히 허프 박사는 연구 자료에서 피질전도(ECoG)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뇌-텍스트' 연구를 위해 뇌전증 환자에 전자 그리드를 이식했고, 그들에게 스크린에 있는 문장을 뇌로 읽게 했다.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뇌활동을 저장해 뇌파의 패턴과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고, 그 내용을 '음(phones)'이나 음성 요소에 매칭 시켰다.
연구진이 알고리즘에 언어와 사전적 모델을 포함시키자 뇌파가 텍스트로 해독됐고, 그 정확도는 높았다. 허프 박사는 "사상 처음으로, 뇌파에 ASR(자동송수신장치) 기술을 사용해 뇌 활동을 해독할 수 있게 됐다"고 했으며, "그렇지만 전극이식을 통한 기술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뇌 활동으로 만들어진 생각 속 문장을 해독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지만, 앞으로 해결해야할 기술적인 문제가 많다"고 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