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과 SKT 등 국내 굵직굵직한 투자사들과 게임사, IT기업들이 무려 1500억이라는 거금을 들고 해긴이라는 기업으로 돈 보따리를 들고 왔다. 도대체 이 기업의 어떤 매력이 푹 빠진 것일까?
이 해긴이라는 기업은 컴투스 공동 창업자인 이영일 대표가 이끄는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지난 2월 총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했는데 이 투자에는 본엔젤스와 스톰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가 참여했다. 4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 카카오게임즈와 넵튠 외에도 알로이스벤처스, KDB산업은행, 코나벤처파트너스, 넷마블, 넷이즈, 롯데벤처스, VNG 등 국내외 대형 투자자들도 새롭게 합류했다. 당시 해긴은 창업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 1조원 가까이 평가받은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9일 SK스퀘어(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 이하 SKT)으로부터 각각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SK ICT 패밀리의 이번 투자는 ‘아이버스(AI-VERSE, AI와 메타버스)’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SK ICT 패밀리와 게임 이용자 확대 및 차세대 기술력 확보를 원하는 해긴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ICT∙게임 분야 핵심 역량들을 융합하고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주요 미래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웹3.0 시대 넥스트 플랫폼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해긴은 2017년 9월 설립이후 스톰벤처스와 텐센트, 본엔젤스, 넷마블-코나 펀드, 데브시스터즈 등으로부터 8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홈런 클래시’, ‘오버독스’, ‘익스트림 골프’, ‘플레이투게더’ 등 캐주얼한 게임성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주력 라인업 모두 전체 이용자 및 매출 지표에서 글로벌 비중이 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한 신작 ‘플레이투게더’는 자유도 높은 플레이 환경에서 다양한 미니게임과 일상생활 체험, 캐릭터 및 하우스 커스터마이징 등을 지원하는 캐주얼 메타버스 게임이다. 출시 1년도 안 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8,000만 건과 일일 이용자 수(DAU) 400만 명을 달성했다.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이 게임은 안드로이드의 경우 4월 한달 1백만 다운로드에 4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의 경우 40만 다운로드를 다운로드수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적지만 수익은 50만달러로 더 많았다.
SK ICT 패밀리는 이 게임에 투자를 한 이유도 이 게임 때문이다. 특히 양사는 SKT의 AI 서비스 고객들에게 장시간 동안 몰입도 높은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해긴이 개발한 게임 콘텐츠를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아바타나 공간, 미니게임 등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 공유부터 대형 콘서트를 비롯한 공동 이벤트 개최 등 양사 메타버스 플랫폼 간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가상경제시스템을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다.
이영일 해긴 대표는 “폭넓은 ICT 시장 이해도와 다양한 글로벌 사업 경험을 보유한 SK스퀘어, SK텔레콤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플레이투게더’를 비롯한 자사 게임 라인업의 국내 이용자 확대에 도전하고,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 2종을 비롯해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사업 협업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긴의 ‘플레이투게더’는 타이밍이 절묘했다. 메타버스를 노리고 만든 것이 아니었지만 메타버스 게임이 되어 핵인싸 게임이 됐고, DAU 400만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용자수를 기록 중이다. 이 넓은 풀은 누가 봐도 매력적인 수치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신작 등에 대한 비전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