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유통가와 손잡고 금융접점 늘린다…“더 가까운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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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유통가와 손잡고 금융접점 늘린다…“더 가까운 금융”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4.13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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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은행지점 10% 감소
'편의점 혁신점포'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
신한은행 최근 슈퍼마켓에 2호점 열어
[출처=Unsplash]

국내 은행들이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편의점과 슈퍼마켓에 은행창구를 설치하며 고객 접점을 바짝 늘리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폐쇄에 따른 금융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고 나아가 24시간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편의를 확대한다는 목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종과 협업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며 "단순한 홍보목적을 넘어 방문고객이 많은 편의점에 입점해 실질적인 금융수요를 확보할 수 있으며 편의점도 은행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유통가와 손잡은 은행…대면지점 폐쇄에 따른 대안 될까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CU가 협업하여 출범한 서울 송파구 '하나은행 CU마천파크지점' 외관 모습. [출처=CU]

각 은행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지점수는 코로나19 이전 2019년 대비 446개(12.6%) 줄어든 3079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금융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문제는 대면지점 감축에 따른 고령층 및 지역 금융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에 은행권은 이미 폐쇄됐거나 예정인 지역점포를 두 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지점으로 대응에 나섰다. 실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첫 공동점포를 이달 말 오픈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2019년 이후 매년 220개씩 폐쇄되는 점포수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또 다른 대안으로 편의점·슈퍼마켓 등 대표적인 지역 생활거점에 은행창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이 경우 주로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이를 설치해 지역 간 금융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 창구에서 직원과의 화상상담 기능을 추가해 고령층의 디지털금융 문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각 은행권은 일찍부터 관련 편의점 유통 브랜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구체적으로 ▲KB국민은행 이마트24(이마트) ▲신한은행 GS25(GS리테일) ▲하나은행 CU(BGF리테일) ▲DGB대구은행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등이다.

우리은행은 유통가와 업무협약은 맺지 않았으나 초소형 점포 '디지털 EXPRESS 점'을 최근 3곳 오픈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점포 폐쇄지역의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취약 및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변화의 속도를 늦추어 적응 시간을 두기 위한 초소형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점포 들여다 보니…창구 이용시간도 늘고 고객 접점도 늘어나


이달 신한은행과 GS리테일이 협업하여 서울 광진구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 오픈한 혁신점포 내부 모습. [출처=GS25]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GS편의점에 혁신점포를 선보인 이래 벌써 2호점을 열었다. 대상은 슈퍼마켓이다. 12일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 슈퍼마켓 혁신점포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고객은 점포 내에 설치된 디지털데스크에서 신한은행 디지털 영업부 직원과 화상상담을 통해 대출, 펀드, 신탁 등 영업점 창구 업무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으며 스마트키오스트를 통해 예금신규 가입 등 간단한 창구업무도 볼 수 있다.

화상상담 업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로 일반적인 은행창구 시간(오전 9시~오후 4시)보다 4시간 가량 더 길며 스마트키오스크는 24시간 365일 이용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편의를 대폭 확장했다.

8일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양사 간 업무협약식에서 손승현 세븐일레븐 금융서비스부문장(사진 왼쪽)과 장문석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출처=DGB대구은행]

11일 DGB대구은행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로 오프라인 지점이 폐쇄된 지역 위주로 혁신점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타 은행과 달리 세븐일레븐 가맹주 경영 컨설팅 지원, ATM기 수수료 제휴 등 협업사와의 업무제휴 폭을 대폭 넓히기도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를 신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금융수요의 연속성을 제공하기 위해 영업점이 있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이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오는 2분기 중 한 곳을 우선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대구경북지역을 넘어 영업망이 있는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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