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물류 차질까지 겹치자…운송 ETF ‘반등’
상태바
인플레이션에 물류 차질까지 겹치자…운송 ETF ‘반등’
  • 권영지 기자
  • 승인 2022.03.24 2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송업계 “물류 비용 증가 계속될 것”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공급 차질 가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인플레이션과 물류 차질에 대한 우려가 겹치자 해운·항공 운송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운송업계는 지난해 전 세계적 물류난으로 운임비가 크게 오르면서 물류 비용 증가가 올해까진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물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운임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비수기를 끝내고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해상과 항공 운송로까지 막혀 물류차질이 빚어진 영향도 크다. 이와 함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따라 상향 조정된 운임비가 주가를 띄웠다.

2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글로벌 운송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아이셰어스 운송 평균(IYT)’은 4.55%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자산 규모가 큰 ‘SPDR S&P 운송(XTN)’,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운송(FTXR)’는 각각 2.60%, 2.96% 올랐다.

24일 기준 지난 한 달간 삼성운용자산의 'KODEX 운송'은 8.05% 올라 같은 기간 1.96%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사진=구글 금융]
24일 기준 지난 한 달간 삼성운용자산의 'KODEX 운송'은 8.05% 올라 같은 기간 1.96%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사진=구글 금융]

국내 ETF의 경우 24일 기준 지난 한 달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운송’은 8.05% 올랐다. 같은 기간 1.96%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표적인 해운 지수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벌크선 운임 동향을 나타내는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한 달 만에 18% 넘게 올랐다. 벌크선은 석탄, 광석, 곡물 등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적재하는 화물전용선을 말한다.

국제 컨테이너운임 동향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7일 5109.6포인트로 정점을 달성한 이후 9주 연속 하락세지만, 3월 셋째 주 기준 4540.31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에서 적체량이 줄고 있지만 뉴욕, 뉴저지 등 동부와 유럽 항만에서 적체 상태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의 소화력 문제로 해석될 수 있어 고운임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경우 컨테이너선보다 벌크선 물동량이 많아 BDI가 먼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러시아 제재가 풀리면 SCFI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변수 영향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주 비중 확대가 유리할 것”이라며 “지난해 물류 및 에너지 대란 연장선에서 최근 침공 사태 수혜가 예상되고, 수요보다 공급을 더욱 위축시키는 현 환경에서는 운임 상승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