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MWC] “오래 기다렸다” 이통3사, 갈고 닦은 ‘탈통신’ 무기 총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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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MWC] “오래 기다렸다” 이통3사, 갈고 닦은 ‘탈통신’ 무기 총출격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2.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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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AI·로봇·메타버스·UAM 등 5G 기반 신성장 사업 총출동 예고
-글로벌 파트너십 대거 공개...각 이통사 CEO 앞세워 노키아 등 장비업체 협업 모색도
-국내 참가 중소기업·스타트업 대폭 늘어...우수 혁신 기술 중소 파트너사와 공동 전시 진행
SK텔레콤의 MWC 2022 전시관 조감도.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MWC 2022 전시관 조감도. [사진=SK텔레콤]

SKT·KT·LGU+ 이통3사가 3년 만에 오프라인 무대를 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에 나란히 출격을 예고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열리는 첫 글로벌 무대라는 점에서, 미래 신성장사업의 핵심으로 디지털전환(DX) 솔루션을 설정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이통3사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SKT·KT·LGU+ 모두 이번 MWC에 그간 갈고 닦은 신사업 역량을 보여주고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확대하기 위해 전념을 다 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이 디지털전환으로 신성장 사업 방향을 가져가는 이 시점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MWC는 통신업계에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그간 탈통신을 선언한 이후 줄곧 신성장 산업을 공략하는 이통3사에는, 글로벌 참관객들에게 혁신 ICT 기술을 선보이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기회의 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SKT·KT·LGU+는 이번 MWC 개최를 앞두고 ‘혁신 기술 역량 소개를 통한 미래 사업 비전 제시’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기반으로 한 향후 사업 방향 모색’ 두 가지 토끼를 잡기 위해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T, 이프랜드·사피온·UAM 내세우고 KT는 AI·로봇에 집중...LGU+는 5G 서비스 시연존 운영


SK텔레콤은 크게 자체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볼류메트릭(Volumetric) 기술을 중점으로 구현한 메타버스 및 디지털 콘텐츠,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 최근 밀고 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전시관을 꾸린다.

특히 전시관 전체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덮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부스 입장부터 퇴장까지 모든 관람 과정에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4D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관람객들이 대형 로봇팔을 타고 SKT가 구축한 메타 플래닛(가상 미래 세계)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부스 내 스마트 도슨트이 비대면으로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기도 한다.

SK텔레콤-SK스퀘어-SK하이닉스 3사의 ICT 연합 출범 이후 사업 확장을 선언한 AI 반도체 ‘사피온’도 소개한다. 사피온은 기업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브랜드로, SK텔레콤은 향후 데이터센터 및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모델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UAM을 소개하는 자리도 준비했다. 최근 SK텔레콤이 밀고 있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를 접목한 UAM 기술이다. 이달 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직접 나서 미국 전문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KT의 MWC 2022 전시관 조감도. [사진=KT]
KT의 MWC 2022 전시관 조감도. [사진=KT]

KT는 AI존과 로봇존을 구성하고 이와 관련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AI존에서는 총 6가지의 기술이 소개된다. 지능형교통체계(ITS)의 기반이 되는 ‘트래픽 디지털 트윈’과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플랫폼을 통한 CCTV 영상 분석 서비스, KT가 인터넷 장애 재발 방지책으로 내세운 ‘닥터 와이즈(Dr. WAIS)’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최고 수준의 AI 능동형 대화기술력을 강조한 자사의 AICC(AI 콘택트센터) 솔루션 적용사례를 소개할 방침이다.

로봇존에서는 ‘AI 방역로봇’ 관련 기술을 MWC에서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며, 6GHz 주파수 지원 와이파이로 실내 로봇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기가 와이파이 홈 6E’와 차세대 통합 단말 ‘S-Box(가칭)’의 성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LG유플러스]
오픈랜 실증랩에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XR(확장현실) 콘텐츠를 비롯한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하고 오픈랜(O-RAN) 생태계의 중요성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픈랜은 무선통신장비 제조사 간 호환성과 장비 간 상호 연동을 지원하는 개방형 무선 접속망 표준기술로, 향후 미래 네트워크와 6G 생태계 확대를 위한 핵심기술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20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 중인 ‘오랜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LG유플러스는, 최근 오픈랜 관련 글로벌 행사인 플러그페스트에서 실증 결과를 발표하는 등 해당 기술의 완성도를 검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파트너십 대거 공개...각 이통사 CEO 앞세워 노키아 등 장비업체 협업 모색도


3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SKT·KT·LGU+는 이번 MWC에 각 사 CEO를 앞에 내세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를 놓치지 않을 전망이다.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SKT·KT·LGU+]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SKT·KT·LGU+]

SK텔레콤에서는 유영상 사장이 직접 MWC 현장을 방문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기술 개발 협업의 성과도 공개한다.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장비업체들과 5G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vRAN(가상화기지국)을 개발한 내용과 관련해 이번 전시관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vRAN은 이동통신 단말에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무선 접속망의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지국 관리에 드는 물리적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통신사와 장비사들의 개방형 생태계가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vRAN과 함께 오픈랜 연구에도 적극 뛰어들었으며, 향후 HFR등 통신장비분야 국내 강소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기술들의 연동을 위한 실증 시도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참관단을 보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G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비롯해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과 메타버스를 이끌어가는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황현식 대표는 아마존·퀄컴 등 빅테크 기업과 삼성전자·노키아 등 통신장비·단말 제조사의 부스를 직접 방문해 올해 사업 방향과 ICT 트렌드를 탐색할 계획이다.

KT도 구현모 사장이 직접 MWC 무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AICC 서비스 등 신성장 분야의 기술 역량를 중점으로 KT 전시관을 장식하고, 국내외 사업자들과 ESG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 참가도 지원...우수 혁신 기술 중소 파트너사와 공동 전시 진행


SK텔레콤의 'ESG 코리아 2021' 육성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온라인 워크샵 화면.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ESG 코리아 2021' 육성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온라인 워크샵 화면. [사진=SK텔레콤]

이번 MWC에는 국내 기업의 다소 적은 참가 규모가 예상된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MWC 2022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이통3사 등 대기업이 5개사, 중견·중소기업 54개사, 스타트업 51개사 등 약 110여개사가 참가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시회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다만, 이통3사가 펼치는 동반성장 경영의 일환으로, 일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참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먼저, SK텔레콤은 11개의 혁신 스타트업에 별도의 부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ESG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로부터 나온 기업들이다.

SK텔레콤은 최근 ESG 스타트업 프로젝트 ‘ESG 코리아 2021’를 통해 14개사를 선발 육성하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혔으며, 현재 2기도 모집 중이다.

대표적으로 실감형 콘텐츠(VR·AR·MR)와 AI 기반의 에듀테크 기업 ‘마블러스’의 경우 SK텔레콤과 카카오가 공동 조성한 ESG 펀드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았으며, 이외에도 AI 기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솔루션 개발기업 ‘누비랩’ 등 5개사도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총 11개 스타트업이 MWC의 스타트업 전시회 ‘4YFN(4 Years From Now)’에서 전시관을 꾸리게 됐으며, 이곳에서 ESG 추진 방안을 제시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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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수 파트너사, 코아소프트의 여행 메타버스 서비스 화면. [사진=KT]

KT는 우수 중소 파트너사 두 곳을 선발해 이번 MWC에 함께 참가하기로 했다. ‘코아소프트’와 ‘아이디어링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코아소프트는 AR(증강현실) 기반의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이번 전시에서 메타버스와 여행을 결합한 ‘여행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모바일 골프 스포츠 서비스 기업인 아이디어링크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골프 AI 코칭’ 서비스를 통해 참관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메타버스와 AI 분야에서 당사와 줄곧 협업해 온 파트너사로, 자사 파트너사 협력 플랫폼으로부터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MWC 참가 기회를 얻게 됐다”라며, “KT는 앞으로도 국내 우수 파트너사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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