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반값인데도"···4세대 실손보험 전환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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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반값인데도"···4세대 실손보험 전환 '시큰둥'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2.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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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세대 전환시 보험료 50% 할인에도 전환 실적 미미
- 자기부담금 상향, 보장범위 축소 등 4세대 전환 매력↓
- 비급여 항목 관리 강화 및 보험료 부담 형평성 제고 필요
[출처=픽사베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시 1년간 보험료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으나 기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 건수는 약 1만5000건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7~10월 평균 전환건수 대비 소폭 개선된 수준에 불과하다.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금융당국까지 총력을 기울여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실손보험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4세대 전환을 적극 유도했지만 기대에 못미친다는 해석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은 이전 실손보험 상품 보다 비용 측면에서는 훨씬 저렴하지만 의료이용량이 많을수록 보험료 인상과 본인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만일을 대비하는 측면 등으로 보장범위가 넓은 기존 1~3세대 가입자들이 4세대로의 전환에 소극적인 모양새"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항목이 특약으로 분리되고 보장 범위도 축소돼 의료이용량이 많을수록 4세대 전환이 불리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평이다. 

다만 4세대 실손보험은 가입자의 병원 이용 정도에 따라 보험료 부담이 형평에 맞게 배분되도록 보장체계를 개편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1~3세대 실손보험은 당분간 보험료가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의료 이용량이 적고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계약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달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올해 6월까지 기존 실손(1~3세대)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전환하면 보험료의 50%를 1년 동안 할인해준다. 아울러 보험사별로 온라인을 통해서도 계약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도 도모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역시 보험사들이 4세대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전환 현황을 주 단위로 점검하고 해당 실적을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손의료보험 누수의 주된 원인인 백내장이나 도수치료 등 문제 비급여 항목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 과잉진료를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은 "실손보험금의 65% 정도가 비급여 항목이 차지한다"며 "과잉진료 방지를 위한 비급여 관리 강화와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상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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