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는] ECB도 금리인상할 때, 도이체방크 CEO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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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는] ECB도 금리인상할 때, 도이체방크 CEO의 경고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2.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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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상승은 구조적 문제
- 유로존 임금 상승으로 물가상승 계속될 것

제롬 파월 美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이 지난 1월 26일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후, 유로존 금융계도 뒤따라 긴축적인 재정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독일의 유력한 주간신문 『디 차이트(Die Zeit)』와 경제주간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지 가 2월 8일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 겸 연방독일은행연합회 회장. Image: Tagesschau24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 겸 연방독일은행연합회 회장. Image: Tagesschau24

2월 8일 화요일(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 시간), 크리스티안 제빙(Christian Sewing)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는 독일 금융제도권을 상대로 실시한 연초 화상 정례연설에서 “지난 10여 년  사실상 무금리 정책을 이어온 유로존 금융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설에서 “물가상승 현상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 현상으로써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 국가들이 겪고 있는 급속한 물가상승률를 저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안을 도입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연방독일은행연합회(Bundesverband deutscher Banken)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제빙 최고경영자는 작년 연말부터 물가상승에 대비해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주장해왔다.

최근 유럽의 금융 및 통화정책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가장 우려스럽게 관망한다. 유럽연합은 유럽서 소비되는 천연가스량 절반 가까이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만큼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군사적 위기 분위기에 초긴장하고 있다.

또 제빙 회장은 유로존의 또다른 물가상승 원인으로 임금인상을 든다. 노동시장 여러 부문에서 급격한 임금인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각국가별 중앙은행 차원의 전세계적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경우, 작년 새로 선출된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총리의 선거공약 대로 올해 안으로 독일 피고용자 최저임금(현재 9.82유로)을 시간당 12유로(우리돈 약 1만 6천 원)로 인상시킬 계획이다. 최저임금 인상안이 실시될 경우 독일 노동인구의 6백만 명의 급여가 20%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만성화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적체 현상도 물가상승에 악영향을 끼친다. 현재 전세계 곳곳에서 원자재 및 부품 공급 부족현상을 격지 않는 곳이 없는 가운데, 그에 따른 최대 수혜를 거두고 있는 독일 최대의 해운회사인 하파크로이트(Hapag-Lloyd) 사는 국제 컨테이너선 운송차질과 가격상승 추세는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자료: 도이체비어차프츠나흐리히텐).

또 제빙 회장은 “에너지 위기-임금 상승-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라는 3대 경제 위기 상황은 1970년대 오일쇼크를 떠올리게 하는게 사실이나 이번에는 공급의 문제 이외에도 수요측 왜곡 현상이 또다른 문제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1970년대와 다르다”고 지적한다. 현재 유럽과 미국은 수 조 대의 정부지출에 따라 풀린 시중 현금을 지출하고 싶어하는 왕성한 소비자 수요가 전례없이 고조된 상태다.

제빙 회장은 유럽은 정부와 금융계는 코로나-19로 대거 풀린 국고재정과 방만한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성을 거두고 미국와 같은 3차례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동시에 2020년 이후로 전세계 총 226조 달러라는 천문학적 수치에 이른 기업, 정부, 개인의 부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수 있음도 경고한다.

반면, 그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2022년 내 유로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복해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보다 자세한 자료 검토를 거친 후 오는 3월부터 현재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가능성을 은근히 내비친 바 있다.

Photo: Bruno Neurath-Wilson. Source: Unsplash.
Photo: Bruno Neurath-Wilson. Source: Unsplash.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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