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SK에코플랜트, 건설업계 ESG 선도...아시아 대표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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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SK에코플랜트, 건설업계 ESG 선도...아시아 대표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중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1.0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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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SK에코플랜트’로 사명 변경 ∙∙∙ 아시아 대표 환경 및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 舊 EMC홀딩스 인수 볼트온 전략 ∙∙∙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 기업 인수
-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 美블룸에너지에 약 3000억원 투자...SOFC·SOEC 발전소 잇단 수주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박경일 사장 [사진=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 [사진=SK에코플랜트]

다른 분야보다 ESG경영이 가장 어렵다고 느껴지는 분야가 건설업계다. 의식주는 오랜 전통적인 산업이고, 그만큼 필수산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굳이 ESG경영을 하지 않아도 지속가능성에 별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기 쉽다. 

이같은 고정관념에 경종을 울리며 지난 5월 SK건설은 ‘SK에코플랜트(SKecoplant, 대표이사 박경일)’로 이름을 바꾸고 아시아 대표 ESG를 선도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괄목할 만한 변화의 증거들을 쏟아내고 있다.

새해 SK에코플랜트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지구 위한 친환경기업으로 변신...2023년까지 3조원 투자

SK에코플랜트는 이름부터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과의 M&A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20년 인수한 ‘환경시설관리(舊 EMC홀딩스)’를 축으로 수처리를 포함한 소각·매립분야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선도하고, '볼트온 전략(인수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관련기업을 집중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에 따라 기술혁신기업 M&A와 산업단지 신규 개발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기술에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접목하며, 건축자재들도 친환경적인 생산방식을 최대한 적용한다"면서 "폐기물 처리에 있어 분류, 수거 등 업스트림 분야도 중요하기 때문에 폐기물의 3R(Reduce, Reuse, Recycle) 활성화를 위한 정부 및 지자체들과의 협력관계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사업, RE100 사업, 해상풍력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가속화하고 그룹의 탄소중립(Net Zero)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라며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아시아 거점국가의 현지 환경기업들을 인수하고 밸류체인을 구축해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6월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등 폐기물 소각기업 3곳을 인수했다.

이 중 디디에스는 충남 논산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소각기업으로 올해 초 하루 처리 용량을 기존  9.8톤에서 36톤으로 늘렸다. 의료폐기물 소각은 지정된 업체만 처리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산업폐기물과 함께 의료폐기물 소각장까지 확보해 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관계자는 강조했다. 

한달 후에는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3개 기업을 추가로 인수했다. 이로써 하루 968톤(의료폐기물 제외)의 사업장폐기물 소각용량을 보유한 국내 1위 사업자 지위를 다졌으며, 의료폐기물 소각용량도 하루 139톤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도약했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장...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 경영권 인수 등 발빠른 행보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 [사진=SK에코플랜트]<br>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 [사진=SK에코플랜트]

지난해 11월에는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에 약 3426억원을 투자해 지분 31.83%를 확보했다. 추가로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도 약 1169억원(전환가능주식수 537만253주)을 매입한다고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전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1996년 설립돼 후육강관 및 조선, 플랜트 구조물들을 만드는 기업으로 특히 하부구조물은 풍력터빈을 지탱하는 해상풍력발전 핵심 기자재다. 해상의 극한 환경 조건을 20년 이상 견뎌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회사 관계자는 "삼강엠앤티는 국내 독보적 규모의 야드 및 접안부두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원자재인 후육강관의 제조역량까지 보유해 하부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현재 대만이 주력 수출시장이며,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싱가폴 케펠(Keppel)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추진해오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해상풍력 발전은 해저지반에 기초를 세우는 고정식이 현재 대다수이나 먼 바다에 풍력터빈을 부표처럼 띄우는 부유식의 확대가 예상돼,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기점으로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의 부유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선점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136MW)을 통해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진입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위해 작년 11월 녹색금융을 대표하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등 글로벌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설계·제작·시공사들과도 사업 초기부터 종합적인 개발 및 수행 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부연했다. 

지난 4월에는 포스코와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의 기술 독립과 경쟁력 강화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수소사업 속도... 창원 분산형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녹색수소생산 실증 진행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내 설치된 100kW 순수 수소 SOFC [사진=SK에코플랜트]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내 설치된 100kW 순수 수소 SOFC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미래 에너지전환의 한 축인 수소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가 창원시(시장 허성무)에 친환경 분산에너지원인 수소연료전지(SOFC) 발전소 건설을 위한 협약(JDA)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창원시 도심 내 소규모 유휴부지 8곳에 각각 2.4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1400여억원 규모로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총 19.2MW 규모의 8개의 발전소가 모두 준공되면 연간 15만9000MWh의 전력을 생산해 인근지역 약 3만8000가구에 공급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6월에는 동해시에 건설되는 4.2MW 규모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소를 수주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해 10월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에 약 3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SOFC와 수전해설비(SOEC) 기술개발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는 수전해를 통한 녹색(친환경)수소 생산 실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SOFC발전소가 건설되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실증사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에코시티 넘어 ‘제로시티(The Zero City)’로 탄소중립 구현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향후 친환경도시(Eco City)를 넘어 탄소중립도시(The Zero City)를 구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순환경제를 보다 구체화하는 단계별 성장 및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며 "우선 폐기물 소각·매립, 수처리 등 각각의 환경사업에서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폐기물 에너지화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된 '탄소중립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실증에 돌입한다. 더 나아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 자원순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종합해 폐기물 제로(Zero)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제로시티(The Zero City)’를 구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유일 5년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등급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2020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로써 건설업계 최초로 5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에 선정됐다.

지난 201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16년 평가부터 올해 발표한 2020년 평가까지 건설업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는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처음 실시된 2011년 이후 9년 연속 건설업계 최고 등급을 유지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중대재해 무사고 500일을 달성해 현장 안전관리에서도 탁원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은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앱 개발, 고위험작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안전 관제센터 운영 등이 주효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강조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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