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뚝'···'가구원수 감소·세제혜택 축소'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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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뚝'···'가구원수 감소·세제혜택 축소'도 영향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12.2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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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영생명보험 가구가입률, 3년 만에 5.5% 하락한 78.2%
- 경기침체, 세제혜택 축소 및 가구원 수 감소 등 영향
- 맞춤형 상품개발, 판매채널 전략, 조기연금 가입 문화 정착 필요
[출처=픽사베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이 70%대로 떨어지며 판매실적 저조에 따른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상황이 나빠져 보험 해지가 증가하고 세제혜택 축소로 소비자로부터 관심이 멀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민영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이 지난 2018년 대비 5.5% 하락한 78.2%를 기록했다. 수협·신협 및 우체국보험까지 포함한 전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역시 81%로 같은 기간 5.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9월1일~11월2일까지 전국 2000 가구를 대상으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지난 2017년 연금·저축성보험의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인해 판매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아울러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생명보험 해지가 늘어난 것도 보험가입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함께 최근 주식 등으로의 투자시장 확대로 인해 예·적금, 연금보험에 대한 가입 선호도는 감소하고 투자형 상품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내 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저출산·고령화·저성장 현상으로 보험사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생명보험협회 조사 결과, 민영생명보험 가입가구당 평균 가입건수는 4.3건, 월 평균 납입보험료는 39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각각 0.2건, 5만6000원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감소 요인으로 우선 연금·저축성보험 세제혜택 축소를 꼽았다. 지난 2017년 보험차익 비과세 요건이 강화되면서 일시납 한도 2억원이 1억원으로 줄고 150만원의 월 적립식 한도도 신설됐다. 연금계좌 세액공제 또한 총급여 1억2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납입한도가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축소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생명보험 계약 해지건수는 지난 2019년 6월말 499만1000건에서 지난해 6월에는 561만3000건, 올해 6월에는 558만9000건을 기록했다.

평균 가구원 수 감소 및 1인가구 비율 증가 등 가구 구조의 변화도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44명인 평균 가구원 수가 지난해에는 2.34명으로 감소했다. 1인가구비율은 같은기간 29.3%에서 31.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가입한 민영생명보험 가입 목적으로 '사고나 질병시 본인의 의료비 보장' 비율이 7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만일에 대비한 가족의 생활보장'이 44.3%, '재해·교통사고시 일시적 소득상실에 대비' 17.4% 순이었다.

상품 분류로는 '질병보장보험'이 42.8%로 가장 많았고 '실손의료보험' 22.7%, '상해·재해보험' 16.65 등으로 조사됐다.

가구주(또는 배우자)의 민영생명보험 연금보험 가입률은 19.3%이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민영보험(공적보험 제외) 월 연금액으로는 '50만원~100만원'이 27.2%, '100만원~150만원' 31.9%의 응답 비율을 보였다.

다만 현재 가입된 민영생명보험 연금보험의 월 연금액은 '10만원~50만원'이 46.2%, '50만원~100만원)이 33.4%로 대다수를 차지해 노후대비를 위한 사적연금 시장에서 민영생명보험의 역할 확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가입시에는 특정 보험회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가입시 선호하는 설계사 유형에서 '전속 설계사' 비중이 46.9%로 가장 높았으며 '독립적 판매처로서 여러 회사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설계사'는 22.9%로 집계됐다.

아울러 생명보험 상품 및 서비스와 관련해 정부, 금융감독기관, 보험회사 등에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경험은 1.7%의 응답으로 매우 낮았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0.2%p 소폭 하락하는 등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1명은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험가입 경험이 있어 향후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한 '맞춤형 보험상품 설계' 등으로 서비스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향후 생명보험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개발 등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균 수명 증가 등으로 인해 노후대비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의 증가는 향후 생보산업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표적인 노후대비 상품인 연금보험에 대해 세제혜택 확대, 수수료 개편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조기 연금가입 문화 정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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